2014-12-05 18:42

한중항로/ 사장단 회의로 운임회복 담금질

EAS 항로 확대 ‘눈길'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운임회복을 도모하고 있지만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수출화물의 부진, 수입화물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69만5600TEU로 3.4%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직교역(로컬) 물량이 2.9% 피더물량이 9.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화물은 30만6700TEU로 2.7% 감소한 반면 수입화물은 38만8900TEU로 8.9% 증가했다. 수출화물은 상반기의 -4%대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되긴 했지만 하락곡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월 기대했던 밀어내기 물량이 실종된 게 실적 감소의 한 배경이다. 수입화물은 상반기의 4%대 증가율에 비해 다소 상승탄력이 무뎌진 상황이다.

선사들은 수입화물의 둔화가 하반기 운임회복의 실패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중항로 운임은 20피트 기준으로 수출 50달러 안팎, 수입 20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하락 압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21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176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연말까지 운임 회복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12월12일 서울에서 한중항로 12사 사장단 회의를 갖고 올 한 해를 평가하고 내년도 운임인상 계획을 협의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의 좋았던 흐름을 내년 상반기에도 재연하겠다는 구상이다. 다행히 4분기 들어서면서 수입화물이 강세를 띠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0월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은 각각 13만4500TEU 24만4100TEU로 0.8% 10.2%의 성장률을 보였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수입은 물동량이 그나마 양호한 모습이어서 운임회복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호의적이지 않다”며 “현상유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국적선사들의 경인항 노선 재취항 계획은 답보 상태다. 한진해운은 항로 재개의 큰 틀을 결정했음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경인항 하역료가 부산항의 2배인 7만원 수준이라는 점도 항로 재개에 걸림돌이다. 국적선사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측에 하역료 할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적자 운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역료까지 높아 선사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선사 EAS의 거침없는 노선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EAS는 상반기 광양항-옌타이-신강, 인천·평택-난징-장자강 항로를 연 이 선사는 11월에도 부산·광양-닝보-상하이, 부산·광양-다롄항로를 잇달아 열었다. 항권에서 자유로운 부산·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EAS는 한진해운이 철수한 경인항 항로에서도 수익을 내며 선전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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