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산업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로 성장해온 아마존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고, 물류영역에도 손을 뻗쳐 당일배송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유통과 물류는 더 밀접하게 융합되는 추세를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를 ‘2014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으로 정하고,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좌장으로 참석한 퓨처플레이 황성재 최고 창의 책임자(CCO)는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으로 각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유통과 물류를 넘어 결제서비스의 혁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거대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키포인트는 이 거대한 형태를 누가 잡느냐 입니다.”
IoT와 함께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소비자가 움직이는 마우스의 움직임을 분석해 소비자가 무엇을 살지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비자의 마우스 커버가 어느 상품에서 얼마나 머물렀고, 어떤 상품을 클릭했는지 기술을 접목해 예측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아마존은 소비자가 구매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품을 미리 집 앞으로 배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기업과 정부에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빠른 변화를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갈립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습니다. 과거와 같이 100년 대해를 지배하고 있는 아이덴티티(Identity)도 사라지고 있어요.”
황성재 CCO는 IoT가 가장 먼저 접목될 산업분야를 ‘물류’로 지목했다. 물류산업은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류는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명확해요. 인풋과 아웃풋이 정확하죠. 물류업체들은 물류비를 얼마나 절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물류업체들은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IoT를 접목할 겁니다. 연간 10만원씩 소요되던 비용이 6만원으로 줄어드는 과정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물류시장은 반드시 한국에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시장에서 더 효율적으로 적시에 배송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황 CCO는 이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IoT’라고 설명한다.
“물류시장은 거대하기 때문에 기회가 많습니다.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시성을 가능하게 하고, 오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빅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시장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황성재 CCO는 물류와 알고리즘에 대한 중요성도 역설했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알고리즘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소비자가 어느 시점에 어떤 물건을 구매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포털사이트는 네티즌이 검색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어요.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기계적인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죠. 앞으로 물류와 알고리즘의 관계에 대해서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유경제’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주목했다. 물류시스템 자체를 공유경제 플랫폼에 담으면 물류시스템 자체의 대혁신이 가능할 것이란 것이다.
“앞으로 ‘공유’라는 것이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제가 출근하는 길에 물건을 건네줄 수 있고, 또 물건을 건네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혁신이 만들어지면 혁신의 파도는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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