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 항만은 10월 말부터 시작된 심각한 노사 대립으로 인해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는 노동 협약 개정이 이루어지는 해로 당초 협의가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11월들어 섀시 부족 등 예상 밖의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선사뿐만 아니라 화주 기업도 대응해야 하는 등 혼란이 확산됐다. 이번 상황은 미국 서안 항만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복수 요인이 겹쳐졌던 것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부(PSW)와 북부(PNW)의 두 지역 모두 항만 혼잡과 노사 대립으로 거의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 상황을 보면, 락 아웃(항만 폐쇄)이 된 2002년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어, 물류 기능이 멈추기 직전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미 서안 항로 컨테이너 서비스의 스케줄이 크게 바뀌면서, 선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참다 못한 선사들은 11월 17일자로 40피트 컨테이너당 1000달러의 항만혼잡할증료(PCS)도입을 발표했다.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미국연방해사위원회(FMC) 등에서 도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연기됐다. 일부 선사가 항만혼잡할증료를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서안 항만이 이만큼 혼란스러워진 계기는 PSW 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 두 항에 있는 일부 터미널에서, 심각한 항만 혼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하역할 때까지는 가능하지만, 터미널 내 혼잡으로 반출하기까지 1주일이나 걸리는 경우가 속출했다. 혼잡으로 인해 하절기 성수기에 들어서도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 혼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외신에 따르면 LA·LB 두 지구에서는 올 봄부터 기존 선사가 보유해 온 섀시를 임대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오랫동안 계속된 선사의 섀시 제공을 멈춘 바 있다. 섀시는 임대회사가 보유하며, 운영은 섀시 풀 조직이 하지만, 실제 물류 도선에 큰 변경은 없었다. 그러나,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 등에 따르면, 운영 방법을 변경하면서 종래와 같이 원활한 섀시 공급을 할 수 없게 되어, 고장난 섀시의 증가로 혼란이 더욱 확산됐다.
섀시 부족이 항만혼잡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항만혼잡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은 순조로운 미국 경기의 영향으로 아시아의 수입 화물이 봄부터 크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 서안 항만 노사 협약이 만료된 7월 1일을 앞두고, 막바지 화물이 급증한 것이 하역 체제의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G6 얼라이언스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LA항에 있는 APL의 글로벌·게이트웨이·사우스(GGS)는 올해 G6의 제휴 확대로 서비스가 3루프에서 5루프로 한번에 확대됐다. 이 때문에 터미널의 취급량이 급증하면서 하역이 정체됐다. 또한, 취급하고 있는 화물에 대해 철도 접속 및 야드 밖으로 반출하는 등 선사별로 달라 세세한 작업이 발생하는데, 이부분이 혼잡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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