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내년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지난달 30일 자사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2015년 하반기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미국 내 매장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주문 및 픽업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 상반기 중 익스프레스 매장(메뉴 간소화 모바일 결제를 통해 매장 회전속도를 높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프리미엄 커피 로스터리 및 테이스팅을 통해 최고급 고객 확보) 론칭을 통해 세분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발표한 배달 서비스는 기존 모바일 주문 및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일부 도시에서 시범 추진한 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정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크라우드소싱(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나 대중의 참여를 통해 성장과 수익을 분배하는 경영 방식)방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약 10% 내외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코트라 마이애미 무역관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최근 몇 년 간 우버(Uber), 딜리브(Deliv) 등 크라우드소싱을 이용해 배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의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체를 이용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배달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배달서비스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기업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 소비자의 편익이외에도 근로자의 권리, 환경 친화적 요소, 지속적 발전을 위한 상생 도모,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헌 등 다양한 차원의 책임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업계 내에서도 스타벅스의 배달서비스를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에 돌입할 경우 로컬시장의 질서와 균형을 무너뜨리고, 개별 커피전문점의 고객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이러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시장독식이 다른 분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판을 바꾸기 전에 조심스럽게 상생전략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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