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8 17:33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해상 조난자 살렸다

<현대그레이스>호 태평양 해상서 수색끝에 3명 구조
▲현대상선 4,7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선장 정인교, 56세, 왼쪽에서 두 번째)가 태평양 해상서 미국인 조난자 3명을 구조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이 27일 밤 11시45분(한국시간) 태평양 인근 해상에서 침몰 위험에 빠진 미국 국적의 요트 <헤일즈리벤지>(HALES REVENGE)호에 타고 있던 조난자 3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현대상선 소속 47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선장 정인교, 56)는 시애틀 연안으로부터 남서방 1480km 떨어진 곳에서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부터 조난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기존 항로에서 140마일(약 259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대그레이스>호의 승무원들은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조난자 3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마쳤다.

<현대그레이스>호는 부산-가오슝-닝보-상하이-부산-발보아-서배너-뉴욕-노퍽-잭슨빌을 경유하는 47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2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항을 출항해 파나마를 거쳐 미국 서배너로 항해하다 조난자 구조에 나서게 됐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5일 컨테이너선이 다음 항구인 파나마 발보아항에 도착해 조난자를 인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540km를 우회해 하루 정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뿌듯하다”며 “파고 4m, 풍속 25노트의 악천우 속에서 3시간의 수색 끝에 조난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매뉴얼대로 받아왔던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이며 이것이 바로 ‘굳 시맨십’의 사례”라고 말했다.

요트 <헤일즈리벤지>호는 하와이에서 시애틀로 향하던 중 기상 악화로 침몰 사고를 당했다.

현대상선은 2012년 12월에도 <현대페이스>호가 서귀포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2008명성>호의 구조에 참가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필리핀 해상에서 조난자 10명을 구조한 공로로 미 USCG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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