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16:34

주일한국기업 80%, 엔저로 체산성 악화

100엔당 최저 1,000원 이상의 환율수준 유지돼야
주일한국기업들이 엔저로 인한 체산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최근 급격한 엔저에 따른 주일한국기업 애로사항 조사결과’를 통해 주일한국기업의 80%가 엔저로 對日비즈니스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원 25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조사에는 진로,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 총 56개사가 응답했다.

설문 결과 대다수 주일한국기업들의 결제통화가 엔화에 치중(엔화결제비율 76%)되어 있어 엔저의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과 무역업 부문에서 가격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채산성악화로 사업철수를 검토 중이거나, 거래단가 인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와의 갈등 ․ 거래 중지 ․ 발주량 감소로 인한 매출악화 등의 어려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대응방향 관련 주일한국기업의 약 40%가 납품단가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나, 기존 거래처의 반응은 ‘기존거래단가 유지 요청(인상 시 거래 축소 또는 중지)’이 66%에 달했다.
또한 실제로 거래단가 인상을 시행한 기업은 8.9%에 불과해 앞으로도 주일한국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對日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일한국기업이 영업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저 수준의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의 34%가 최저 1,050원 이상, 32%가 최저 1,000원 이상의 환율수준이 필수인 것으로 응답해 현재 수준의 환율이 계속될 경우 對日비즈니스의 축소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는 2015년 평균환율이 금년보다 더 악화된 ‘949원/100엔’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 등 환율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시책을 요구했다.

무역협회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제조업과 무역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엔저로 인한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엔저와 관련된 애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일대사관과 함께 엔저대책회의 등을 통해 애로해소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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