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에선 상반기 운임수준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려는 선사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선사들은 최근 중국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운임회복 계획을 숙의했다. 물동량은 수입항로 강세, 수출항로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2분기 한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70만3334TEU를 기록했다. 1년 전의 69만6365TEU에 견줘 1% 상승한 수치다. 수출물동량은 30만6863TEU, 수입물동량은 39만6471TEU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만118TEU 37만6247TEU에 견줘 수출물동량은 4.1% 감소한 반면 수입물동량은 5.4%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 수출물동량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수입물동량은 증가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1분기 수출물동량은 29만4937TEU 수입물동량은 32만4984TEU로 각각 -4.5%의 감소세, 2.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중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132만3255TEU를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수출물동량은 60만1800TEU로 4.3%의 감소세를,수입물동량은 72만1455TEU로 4%의 성장세를 각각 보여줬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약세를 띠던 수입물동량이 올해 들어 계속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운임회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휴가철을 맞아 상반기에 비해 다소 하락하는 모양새다.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수출항로 운임은 50~70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수입항로 운임은 부대할증료를 포함한 총액 기준으로 200달러대 안팎이라고 선사들은 전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7월2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186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전에 비해 20달러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선사들은 하락한 운임을 상반기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8월 1~2일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주최로 중국 다롄에서 열린 특별 사장단 회의도 이 같은 맥락이다. 선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9월1일부로 수출입항로 운임 회복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인상 폭은 수출항로는 상반기 수준으로, 수입항로는 다소 상향된 수준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와 함께 결의한 인상안을 지키지 않은 선사에게 벌칙(페널티)을 주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상반기 운임회복의 성공으로 선사들이 다시 운임을 인상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한중항로에서 운임인상이 시도돼 성공을 거둔 건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경해운과 중국 차이나쉬핑 자회사인 푸하이쉬핑은 각각 인천과 중국 타이창 난징을 연결하는 신항로 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상하이항의 견제로 항로 개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천경해운은 최근 타이창과 대만 일본을 연결하는 컨테이너항로가 개설된 사례를 들어 타이창항만당국과 항로 개설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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