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2시 화물연대 평택지부 노조원들이 평택시청 앞에서 파업을 벌였다.
화물연대가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전국 주요항만 및 컨테이너터미널에서 14일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에는 화물연대 15개 지부, 1만3000명이 참석했다. 전국 15개 지부 노조원들은 ▲표준운임제 법제화 ▲노동기본권 보장 ▲차량과 번호판의 소유권 보장 ▲과적 3진 아웃제 및 적재정량 단속, 화주처벌 강화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을 요구했다.
나아가 화물연대 전국 각 지부에서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평택지부 우한택 지회장은 “오늘 평택항에서 참석한 인원은 200여명에 달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은 화물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평택항은 매년 성장하고 물동량도 늘어나는데 반해 공영주차장이 없어 밤샘 불법주차를 하는 사례가 태반이다. 이 때문에 각종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최근에는 사망사고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 지회장은 “대다수 항만은 공영주차장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택항도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1천여명도 오전 10시 부산 북항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7.14 경고파업 승기결의대회’ 출정식을 열고 38만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 의왕 ICD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화물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고파업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의왕 ICD에서 화물차 기사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벌였다.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서 파업참가 조합원 화물차량 250여대를 도열시키고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이 광양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상하차시 장시간 대기문제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광주 기아자동차 인근 도로, 울산 남구 감나무진 사거리, 대전 대덕구 신일서로, 당진 현대제철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오늘 파업 이후에도 정부나 국회차원에서 별다른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은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하루에 그친데다 미리 예고된 사안이었고 이에 따라 항만, 하역사, 운송사 등이 사전에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관련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업계 관계자들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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