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발 한국향 화물 물동량이 올들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수출 물동량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지만 올해 4월은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4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3%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입 물동량이 예년에 비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4% 고성장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4월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 물동량은 10만1745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848TEU에 견줘 5% 성장했고 수입 물동량 역시 9만5081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7만6052TEU 대비 25%나 증가했다.
이처럼 수입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효과와 동남아 현지에 국내 기업의 공장이 늘어나면서 수입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아무리 많아도 10% 상승했지만 올들어 20%을 웃도는 일이 잦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수출 물동량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과 관련해 선사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수출된 레진이 최근 환율 불안정으로 중동과 유럽으로 빠졌다”며 수출 물동량 감소 원인을 밝혔다.
4월 동남아국가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수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16% 9% 각각 성장했다. 특히 국적선사의 말레이시아행 수출 물동량은 6036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4978TEU 대비 21%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5월 들어 불황극복을 위해 제휴확대에 나서는 선사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포착됐다. 남성해운은 한진해운이 서비스 중인 NHS(New Hochiminh Service)노선의 선복을 임차해 지난달 23일부터 한국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을 잇는 주 1항차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했다. 흥아해운도 남성해운이 기존에 서비스 해온 BIH(Busan-Inchon-Haipong Service) 노선에 730TEU급 컨테이너선 <이스트리안>호 1척을 투입, 지난달 28일부터 남성해운과 공동운항을 실시했다. 대만 양밍라인도 아시아역내항로 강화에 나섰다. 양밍라인은 완하이라인, 중국 코스코컨테이너라인과 공동운항 그룹을 결성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팬아시아서비스Ⅱ(PAS2)를 개설했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항의 항만 정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마닐라항을 기항하는 국적선사들은 필리핀향 수출화물에 대해 부대비용을 부과했다. 남성해운은 필리핀 마닐라향 화물에 대해 6월13일부로 긴급비용회복할증료(ECRS)를 TEU 당 150달러를 부과했다. 이에 앞서 고려해운도 지난 6월1일부로 한국발 마닐라향 화물에 대해 긴급비용회복할증료를 적용, TEU 당 140달러를 부과했다. 마닐라항을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현재 마닐라 북항 및 남항 각각의 포트 기항시 약 3일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두개 포트의 기항시 5~7일의 지연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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