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인수전에 국내 대형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31일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BofA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롯데그룹, GS그룹, 운용사 베어링PEA 등 3개사다.
자체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그룹이나 GS 등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더욱이 기존에 거래하던 택배사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적으로 물동량을 처리할 경우 택배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통업체가 아닌 베어링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경우 택배시장 양분화의 우려가 있다. 베어링은 이미 지난해 7월 로젠택배를 1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베어링이 현대로지스틱스 물량을 흡수할 경우 택배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기존 1위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베어링이 택배시장을 양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경쟁 입찰자가 늘면서 인수의지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GS 또한 STX에너지 인수 등으로 그룹 내 유보현금이 많지 않아 인수에 신경쓸만한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유통업체가 택배시장에 뛰어들 경우 그 파급력이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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