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만건설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올해부터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16일 수주역량 제고방안 등이 포함된 ‘2014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의 감소 추세로 인해 항만관련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국내에서와는 달리 지속 성장 중인 아시아 및 아프리카·중동 지역 등의 해외항만건설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해외항만 시장 진출시 건설사·엔지니어링사가 종합상사·금융기관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타당성조사 단계에서부터 공동 참여하고 전략을 공유하도록 하는 등 해외항만 사업 수주를 위한 정부 지원이 강화된다.
또 진출대상 사업도 항만 건설 위주에서 벗어나 방재시설이나 해양플랜트 건설 및 항만운영 등으로 다변화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해외항만협력사업 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엔지니어링사와 시공사, 운영사, 종합상사 및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해외항만투자협의회를 구성해, 이 협의체 등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개발타당성 조사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전략을 공유하고 사업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외교채널을 활용하는 기존 사업발굴 방식과 함께 민간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 해외주재 상사 등 민간 차원의 제안에 따른 맞춤형 수주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에 해외항만 진출경험이 있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1:1 접촉을 통해 수요 및 동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분야도 항만건설 중심의 협력 사업에서 나아가 방재시설 건설, 해양플랜트 해체, 항만운영 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해 현지 실정에 맞는 입체적 수주활동을 전개한다. 이에 따라 태풍과 지진해일로 대규모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인도네시아와는 방파제 등 방재시설 분야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한 다국적 개발은행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연간 21조원의 차관을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빈곤타파, 경제발전,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하는 ADB는 항만개발·해양안전 분야에도 상당한 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와 함께 사업수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공무원 등에게 국내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우리의 발전된 현장을 소개하고 관련 기업과의 만남 기회도 주선하기로 했다. 협력대상국은 우리의 항만개발, 운영 기술을 전수받고자 수요가 높은 만큼 사업가능성이 높은 알제리, 리비아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위탁기관 선정 및 프로그램 개발을 1분기에 완료하고 2분기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항만엔지니어링·시공 기술이 선진국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은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 5위 항만인 부산신항만을 건설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항만건설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희영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지난해 10월 해외항만 협력사업차 현지출장 중 순직한 고 김윤호 과장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등 가시적 성과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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