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CMA CGM이 수에즈운하 복귀 의지를 표면화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CMA CGM은 인도와 미국 동안을 연결하는 INDAMEX 노선을 개편해 내년 1월부터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예정이다. 이 선사는 내년 1월7일 6350TEU급 <에이피엘오리건>(APL OREGON)호가 수에즈운하를 통항하는 내용의 노선 일정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아울러 아시아-유럽항로 FAL을 운항하는 <에이피엘멀라이언>(APL MERLION)호가 1월2일 수에즈운하를 운항하는 정보도 업데이트했다.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수에즈운하로 경유지를 전환할 경우 전체 운항 기간은 13~14주에서 11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CMA CGM은 지난 10월 중국과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를 역을 연결하는 홍해익스프레스(REX2)를 재개한 뒤 내년엔 기간항로에서 수에즈운하로 복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싱가포르 컨테이너선사 씨리드쉬핑이 지난 10월 중국과 튀르키예를 운항하는 5CX에서 수에즈운하 운항을 재개했지만 미주 또는 유럽항로에서 수에즈운하를 통항하는 선사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CMA CG의 수에즈운하 복귀 계획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맺은 1단계 휴전협정이 지난 10월 발효되고 한 달 뒤 예멘 후티반군이 선박 공격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홍해 지역의 정정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여러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통항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를 공식화한 곳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월25일 수에즈운하청은 머스크와 12월부터 수에즈운하 운항을 재개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머스크는 전날 빈센트 클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운하청과 합의서를 체결했음에도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홍해 운항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에즈운하청은 CMA CGM도 12월부터 운하 통항을 전면 재개한다고 했지만 프랑스 선사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에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란 노선 일정만 업데이트했다.
이스라엘 짐라인도 “가능한 빨리 홍해로 돌아갈 계획”이라면서도 “휴전이 지속된다는 보장과 선주 및 보험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조속한 복귀엔 선을 그었다.
다만 일본 컨테이너선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내년 1월부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항로인 홍해·중국서비스(RCS)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수에즈운하 통항엔 심사숙고하면서도 홍해 지역 노선 개발엔 적극적인 컨테이너선사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행선지는 상하이-칭다오-난사-서커우-제다-소크나-아카바-제다-상하이 순이다. 선사 측은 내년 1월15일 상하이에서 <에스에스에프드림>(SSF DREAM)호가 첫 뱃고동을 울린다고 전했다.
영국 해운물류조사기관인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는 “홍해 상황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데다 홍해를 경유하는 선박의 보험료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운사들은 시장이 허용하는 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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