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에 입항한 머스크라인 선박. |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지난해 부산항 최우수 고객에 등극했다.
머스크라인은 20%를 넘는 성장세를 앞세워 한진해운을 밀어내고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한 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선사별 부산항 물동량 순위에서 1위가 바뀐 건 부산항만공사가 발표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23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2012년 한 해 부산항에서 160만1000TEU를 처리하며 컨테이너 최다 처리 선사가 됐다.
머스크라인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3.3%나 많은 컨테이너를 부산항에서 처리하며 만년 부산항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을 2위 자리로 끌어내렸다.
머스크라인은 지난 2006년 10월 선대 조정을 통해 부산항 환적 비중을 줄였다가 2011년 이후 다시 부산항 물동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선사는 부산항 기항횟수를 14항차에서 18항차로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2011년 부산항 물동량을 40.3%나 늘리며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엔 한진해운까지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머스크라인보다 3만개 뒤진 157만1000TEU의 컨테이너를 부산항에서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해운도 두 자릿수(12.9%)의 성장 폭을 보였지만 머스크라인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밀리고 말았다.
3위는 134만3000TEU를 처리한 현대상선이었다. 현대상선도 17.5%의 준수한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머스크라인의 선전으로 빛이 바랬다. 현대상선은 2011년 머스크라인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싱가포르 선사 APL은 106만8000TEU로 -2%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4위를 수성했다. APL은 2009년 2위까지 올라섰다가 2011년 이후 현대상선과 머스크라인에 추월당해 4위로 밀려났다.
고려해운은 10.3% 늘어난 99만8000TEU의 성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5위 자리를 이어갔다.
6위는 고려해운에 1만1000TEU 뒤진 98만7000TEU를 기록한 프랑스 선사 CMA CGM에 돌아갔다. CMA CGM은 지난해 15.4%의 성장률로 고려해운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두 선사의 결과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두 선사는 올 한 해 부산항 물동량이 1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7위는 73만7000TEU를 처리한 흥아해운, 8위는 70만TEU를 처리한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각각 차지했다.
9위는 23.6%의 높은 신장률로 61만8000TEU를 기록한 일본 NYK였다. 2011년 9위였던 장금상선은 -9%의 뒷걸음 행보로 10위로 밀려났다.
머스크라인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고려해운 CMA CGM 하파그로이드 NYK 짐라인 차이나쉬핑 에버그린 등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반면 MSC(-24.0%) UASC(-12.2%)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2011년 8위였던 MSC는 대폭적인 마이너스성장 결과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해 국적선사의 부산항 물동량은 659만8000TEU로, 2011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외국적선사 물동량은 1044만8000TEU로 4% 성장했다.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점유율 격차는 2011년 37.9%대 62.1%에서 지난해 38.7%대 61.3%로 소폭 줄어들었다.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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