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6 18:36

택배시장 이젠 변화돼야 할 때

경쟁력 확보 위한 택배 서비스 다양화 ‘시급’

올해로 택배산업이 한국 물류시장에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다. 1992년 택배산업이 국내 물류시장에 도입된 이후 연평균 32.6%의 고속 성장을 일궜다.

택배산업은 사업초기 연간 택배물량이 500만개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14억 1000만개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CJ대한통운은 19년간 연평균 33.6%를 기록하며 대폭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택배업계의 평균 성장률 21.5%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이다. 1997년 CJ대한통운의 전체 매출액 대비 택배산업의 비중은 4.4%에 불과한 499억원 규모였지만 2012년 기준으로 전체 25.1%에 달하는 6249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3배가량 증가했다.

더구나 택배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꾸준히 성장했던 사업 분야였다. IMF가 발생한 1998년과 2003~2004년 신용카드사태 및 내수침체기에도 택배물동량은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에 연동해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최근 택배시장 보고서를 통해 국내 택배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분석하고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앞으로 택배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골칫거리 된 택배시장

최근 국내 택배시장은 수년째 치킨게임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는 꾸준히 증가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는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과당경쟁은 곧 수수료 하락, 회사와 택배기사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택배시장은 규모의 성장을 이룬 반면 택배단가는 매년 뒷걸음질 쳤다. 15년 전 택배 박스당 4000원 하던 요금은 2200원대로 추락했고, 서적, 의류, 화장품 등의 초소형 택배시장 요금은 이미 1300원대 미만까지 떨어졌다. 시장은 4배 커졌지만 단가는 40% 추락했다.

택배단가의 과도한 하락은 택배회사의 수수료를 떨어뜨려 수익선 개선을 지연시킨다. 이는 곧 택배기사의 불만을 키워 파업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은 더 암울하다. 지난 4월 CJ CLS와의 합병에 따른 바코드 변화로 택배 대란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택배 파업 발생으로 1주일간 배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연이은 악재로 화주들은 이탈했고 37~38% 수준을 유지했던 택배 시장점유율이 올해 6월 34~35%까지 하락했다.

택배회사가 단가 인상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년 12월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단가를 건당 최소 500원 인상하기로 밝혔으나 500원 인상안은 아직도 계획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택배회사의 단가 인상이 힘든 이유는 국내 택배시장의 고객 구성 때문이다. 택배시장의 고객은 크게 개인, 기업, 정부로 구분되는데 한국 택배시장은 홈쇼핑, 백화점, 쇼핑몰 등의 기업화주의 비중이 가장 크다. 실제로 택배시장에서 기업화주가 차지하는 물량 비중은 2000년 67.8%, 2001년 77.1%, 2010년에는 86~94%에 육박한다.

기업화주는 대단위 물량을 기반으로 택배회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가격결정력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 이러한 점이 택배업체의 과당경쟁과 맞물리며 택배단가에 하방 압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kg 미만의 택배를 보낼 때 개인고객이 내는 요금은 평균 4000원인데 반해 기업 물량 택배 단가는 개인 물량의 반 토막 수준인 건당 평균 2200원에 불과하다.

더불어 쇼핑몰의 택배운임 편취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다. 현재 쇼핑몰의 택배운임 구조는 온라인 쇼핑몰이 소비자가 지불한 2500원을 택배회사에 지불한 후 다시 개당 600~900원의 운임을 회수하는 구조이다. 결국 택배회사는 개당 2500원이 아닌 1600~1900원의 운임을 받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택배 변화 선택 아닌 필수

그렇다면 택배업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 김민지 연구원은 택배의 특징 상 더 빠르고(신속성), 더 정확하며(정확성), 더 편리한(편리성) 서비스가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맞춰 당일배송(신속성), 시간지정 배송(정확성), 취급점을 통한 픽업 및 반품 수거 서비스(편리성)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당일 배송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주로 몰리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물품이 판매된다. 오프라인의 경우 물품의 구매가 즉시 이루어지는 반면 온라인은 물건의 수취까지 2~3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서비스의 다양화이다. 일본의 야마토택배는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을 통해 성장을 유지해왔다. 1980년대에는 타임서비스, 365영업개시, 시간지정택배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해 인지도를 확산시켰다.

현재 한국의 택배시장은 기업고객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구조적인 단가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단가를 인상하게 된다면 기존 거래 기업고객이 다른 택배사로 이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마토택배의 사례처럼 택배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요를 잃지 않으면서 단가 상승이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더불어 택배 처리량이 늘어난다면 규모의 경제성에 따른 비용 절감 역시 가능할 것이다. 한 간선 차량에 탑재율을 80% 가져가는 것과 90%를 채우는 것과는 단위당 비용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취급점 확대로 편의점에서 집하 및 반품 수거 역할을 대신 해준다면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게 돼 배송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

대한통운 성장궤도 안착 기대

김민지 연구원은 풍부한 하드웨어와 높은 택배물량 처리능력을 갖춘 데다 가장 많은 편의점과 계약한 대한통운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택배업체 중 다양한 택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업체는 CJ대한통운이라는 판단이다. CJ대한통운의 터미널 일 처리량은 타 경쟁업체 대비 39% 이상 높은 수준이며, 2014년 오픈되는 경기도 광주 터미널을 통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든든한 지원이 제공될 것이다.

또 CJ CLS와의 합병으로 택배 기사의 담당 지역이 분할돼 하루에 두 번 집화 및 배송이 가능해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장 많은 편의점과 계약 됐다는 점 또한 강점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은 GS25, CU 등이 회원사인 CVSnet을 통해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5월 기준 편의점 점포수는 CU가 8013개, GS25가 7416개, 세븐일레븐이 7270개, 미니스톱이 1897개로 CJ대한통운과 계약되어 있는 편의점 점포수가 전체 편의점의 65%에 달한다.

김민지 연구원은 2분기 CJ대한통운의 실적(CJ GLS와 합병 기준)은 매출액 1조 174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택배부문 매출액은 2709억원으로 작년 동분기 대비(CJ GLS 실적 합산 기준) -2.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 물동량이 화주 이탈로 3.3%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일회성 비용의 증가이기 때문에 택배 정상화가 되면 빠르게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4월과 5월에 발생했던 택배 차질 및 파업 문제는 해결되었으며 6월에는 줄어든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민지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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