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만업계가 유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럽 경제위기 상황을 틈타 저가에 항만 지분 및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국영회사 중국해운그룹(中国海运集团)이 자회사를 통해 APM 터미널스의 벨기에 지브뤼헤 항만 지분 24%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브뤼헤 APM 터미널스의 지분 중 75%는 APM의 모회사이자 세계 최대 컨테이너사인 A.P. 몰러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상하이국제항만그룹(上海國際港務)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중국해운그룹의 투자는 북유럽에 항구 허브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지브뤼헤항은 북유럽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한다. 작년 지브뤼헤의 20피트 컨테이너(TEU) 처리량은 190만 개에 달한다. 지브뤼헤 APM 터미널스는 이중 38만 개의 TEU를 처리했다.
다른 항만기업들도 중국해운처럼 유럽지역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초상국그룹(招商局集团)은 올해 프랑스 컨테이너운송사 CMA CGM으로부터 터미널 링크 SAS 지분을 인수했다. 코스코퍼시픽도 2009년에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를 35년 간 사용할 권리를 획득한 바 있다.
중국 항만기업들의 해외 투자 행보는 중국 국내 성장 부진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부채 갚기에 급급한 유럽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아 저가 인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중국해운은 시애틀, LA, 이집트 다미에타 등지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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