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상운임이 대폭 인상되면서 포워더 업계의 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포워딩업계는 연초 선사들의 운임 회복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례적으로 인상이 매달 반복되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포워딩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게 된 것은 물론이다.
프레이트포워더를 상대하는 화물혼재(콘솔리데이션)기업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소량화물(LCL)을 모아 컨테이너 한 대를 채우는 콘솔사 특성상 FCL(만재화물)을 취급하는 회사들보다 해상운임 인상분을 화주들에게 적용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채산 악화를 견디다 못한 콘솔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 포워더인 M사는 지난 8월 콘솔영업직원 10명을 감축했다. 이 회사의 인력 감축은 이 업계 시황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현재 M사는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다시 안정화된 상태다.
콘솔업체들은 운임 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채산성 확보를 위해 부대운임 ‘제값 받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LCL 수출입화물에 대해 CFS (컨테이너작업장)수수료를 모두 적용키로 했다. 콘솔업체들은 북미/중미 10,165원, 한일 6천원, 유럽/호주 5500원, 한중 6500원 등 전 항로에서 CFS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어 8월1일부터는 수입 LCL화물에 대해 드레이지(내륙운송)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실화주에게 CBM당 7500원을 공지했다. 콘솔업체들은 그동안 창고업체와 계약하면서 부담하던 드레이지 수수료에 대해 화주에게 별도 청구를 하지 않았으나 내륙운송료 인상 등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화주협의회측은 지난달 29일 한국국제물류협회측에 포워더 업체들이 화주로부터 받고 있는 드레이지 수수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화주협의회측은 “포워딩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던 것을 최근 고유가 등 운송원가 상승으로 비용 증가분을 운임에 반영하지 않고 드레이지 수수료 명목으로 부과하는 것은 편법적인 부대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 포워더 관계자는 “원래 포워더가 부담해왔던 부분이지만 해상운임은 오르는데, 화주들에게 운임인상이 안되니 수수료 격으로 받게 된 것”이라며 “업체들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익성 보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앤씨엘(NCL)의 CMS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 인수도 업계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CMS로지스틱스그룹은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포워더로 지난해 9월 웰프레이트라인과 합작해 CMS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CMS로지스틱스그룹은 월 1만CBM 상당의 중국발 한국향 LCL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로 당시 앤씨엘의 중국 파트너였던 CMS로지스틱스그룹이 한국에 따로 지사를 설립하자 업계의 이목을 끌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계 콘솔업체의 한국물류시장 진출인 데다 앤씨엘의 수입물량이 대거 이탈되면서 물량경쟁이 치열해 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 긴장감이 높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립 1년도 채 안된 CMS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는 다시 앤씨엘과 손을 잡게 됐다. 앤씨엘은 CMS로지스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앤씨엘측은 “현재 CMS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의 경영권만 갖고 있을 뿐 완전 인수는 아니다”라며 “인수는 업계에 도는 얘기 일뿐 현재 내부 조정 중에 있다” 고 말을 아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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