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1 07:28

실직 아픔 딛고 ‘나도 선장이다’ 도전

오션폴리텍 외항상선 3급과정 2월부터 교육

예비아빠 이종범 씨(33세)와 여성 동물사육사 강민화 씨(25세)가 “나도 선장이 될 수 있다”며 해기사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이씨는 대학졸업 후 2010년부터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기업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했으며 2009년에 결혼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첫 직장이 부도를, 옮긴 직장이 매각을 당하면서 두 번이나 직장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가 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오션폴리텍(단기 해기사 양성과정)에 도전했다.

강씨는 대학에서 축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대공원에서 동물사육사로 근무하다 현직 선장인 아버지를 따라 항해사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146명의 예비 해기사들이 2일 해양수산연수원에 입교해 6개월간의 이론교육과 3개월간의 실습교육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이후 실제 외항상선에서 9개월간 인턴생활을 마치게 되면, 3등 항해사 또는 3등 기관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교육생 중 73%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이고, 이 가운데 절반은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이다. 또 30대 이상이 52%를 차지해 오션폴리텍 과정은 고학력자이면서도 적정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수 정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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