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의 불황이 대형 선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선복공급과잉과 유가 급등으로 해운업의 영업실적은 악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선박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등급전망을 떨어뜨린 이유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6조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신조선박 투자를 위해 2014년까지 6억9500만달러를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STX팬오션도 총차입금 3조3000억원 중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4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까지 발주된 선박 55척이 2014년까지 인도될 예정이어서 2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부담이 내재해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말 현재 건화물선 45척, 중량물운반선 1척, 초대형유조선(VLCC) 2 척, 자동차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2척, 해양작업지원선(PSV) 3척 등을 발주한 상태다.
이로써 두 선사는 지난해 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함께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모두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을 받게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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