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3 18:21

"음악으로 거친 파도 넘어요"

STX팬오션 직장인 밴드 씨메이저 송년음악회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홍대 근처의 한 작은 클럽에서는 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STX팬오션 임직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동호회 씨메이저(Cmaj)가 가진 송년 음악회다.

라디오헤드의 'Creep'부터 부활의 '생각이 나'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까지 밴드는 2시간여 공연 동안 국내 가요와 해외 팝송 연주곡 등 14곡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100명에 달하는 관객 모두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STX팬오션 사내밴드 씨메이저는 지난해 7월 아마추어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정석영 대리(공연기획단장)와 정기헌 주임(총무)이 의기투합하면서 탄생했다. 사내 곳곳에 숨어있던 고수들이 합류하면서 30명이 넘는 밴드로 커졌다. 팀명은 기타 코드 'C 메이저'에서 따왔다. STX팬오션의 업종인 해운과 어울리는 'SEA 메이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직원부터 마칭밴드 색소폰 주자, 대학 밴드 보컬 출신, 대학교 합장단장까지 다양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에 입사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입사원부터 본부장까지 직급도 다양하다. 하지만 함께 모여 합주할 때에는 과장, 대리가 아닌 씨메이저 단원으로 하나가 된다.

이들은 매달 최소 2번 홍대 앞에 있는 합주실에서 모여 연습을 해 왔으며, 공연준비 기간에는 매주 모이고 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일정을 한번에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그야말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쳤다. 매년 연말 정기공연을 가지면서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 및 각종 경연대회에도 참가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석주 STX팬오션 과장은 “과연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했던 생각들이 무대를 올라서는 순간 모두 잊게 됐다”며 “앞으로 공연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주변 이웃들과 함께하는 캠페인도 기획해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컬을 맡고 있는 권지희 대리도 “단원들 모두 밴드 활동을 통해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재능들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며 “실력을 더욱 향상시켜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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