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류시스템이 대세다

에코산업, 클린경영, 그린물류…. 최근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쉽 게 접할 수 있는 용어들이다. 다시 말해 최근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개념과 경영 전 략이 전산업에 걸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류산업에도 예외는 아니다. 친 환경물류라는 개념으로 각 기업마다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 기업의 친환경 물류활동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국내 파렛트분야 선두기업 인 한국파렛트풀은 환경물류는 원재료의 조달부터 최종소비자까지 이르는 과정과 사 용 후 재활용, 재사용 그리고 폐기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과정을 통해 환경유해요소 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거나 최소화 한다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한국파렛트풀은 물류 공동화와 회수물류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려 파렛트풀시스템과 컨테이너풀시스템을 도입했다. 파렛트풀시스템(Pallet Pool System : 파렛트 공동이 용제도)은 파렛트의 규격, 치수 등을 표준화해 일관파렛트화 함으로써 파렛트의 공동 이용 및 공동회수를 통해 물류의 합리화,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동시에 파렛트 의 총량을 줄이고, 공파렛트 회수에 소요되는 물류의 환경부하를 저감시키는 친환경 적이고 경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 다.
                      <파렛트풀시스템>
파렛 트풀시스템의 친환경적 장점은 우선 공파렛트의 회송을 발주처가 아닌 도착지 근처 집배망에서 회수함으로 파렛트의 장거리 회송이 불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근 처 다른 기업의 공동 이용 파렛트를 한꺼번에 회수하기 때문에 공파렛트의 적재율이 향상되며 자연스럽게 물류비가 감소하고 물류에 대한 환경부하가 감소하는 것이다. KPP(주)협력사인 JPR(일본파렛트렌탈)과 일본국립도쿄해양대학의 공동연구(2009. 2. 27)에 따르면 기업 자체 보유파렛트의 일관파렛트화와 비교해 렌탈파렛트 공동회수시 스템의 일관파렛트화는 파렛트 1매당 약 83%의 이산화탄소(CO₂)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편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파렛트 수요를 공동이용 파렛트를 통해 대처할 수 있어 발주처는 불필요하게 많은 파렛트를 보유하지 않아도 되며, 이는 파렛트의 총량을 감소시켜 파렛트 제작 시 발생하는 오염물, 폐기물의 양 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즉 여러 업체의 파렛트의 공동·반복사용을 통해 일 회용 파렛트 사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자연히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파렛트풀은 파렛트풀시스템을 도입, 760만매의 파렛트를 6만개기업이 공동사용 함으 로써 일관파렛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1매의 파렛트라도 회수해 반복사용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풀의 컨테이너풀시스템 역시 한번 쓰고 버리는 포장용기 방식 을 탈피해 계속적으로 반복사용(Returnable Packaging System)을 통해 환경오염의 주 범인 포장폐기물량의 혁신적 감축을 이루고 있다.
파렛트풀시스템과 컨테이너풀 시스템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약 24년간 구축돼 오고 있다.
현재 파렛트 760만 매, 컨테이너 850만매가 사용되고 있으며 최대의 종합물류기지인 한국파렛트풀은 아 산물류센터를 비롯해 영천, 용인 등 전국 45개의 물류센터와 일 1,500여대의 투입차 량, 이용고객 수 6만여 업체로 구축된 전국적인 네트워크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 자의 설명이다.

폐기파렛트 재활용 앞장서

한국파렛트풀은 폐기파렛트의 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원목가격상승, 일회용 목재 파렛트에 대한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로 일회용 플 라스틱 파렛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생원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페기물배출자 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의 급등으로 인해 플라스틱 파렛트 구매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지 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때 한국파렛트풀은 플라스틱 재생업체인 에코 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을 통해 향 후 예상되는 대량의 폐기파렛트의 합리 적인 처리와 관리를 시작했다. 이는 페기물에 의한 환경오염 방지 및 재생원료의 원 활한 수급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편 목재 폐기파렛트 역시 100% 재활용업 체로 배출돼 MDF(판재)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전한다.

미래시대, 친환경 지게차가 대세

지게차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 로 지게차시장은 환경 친화형 장비가 국내시장 에서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한다. 연료절감형 엔진을 장착한 장비들이 출하되고,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 지게차와 연료 전지 지게차 개발이 더욱 촉진 될 것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유가 상승 및 환 경 친화형 장비 선호 추세에 따라 엔진식 지게차 보다 전동식 지게차 수요가 점차 증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은 디젤 엔진식 친환경 소형지게차를 선보이 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제품의 명칭은 ‘포렉스(FOLEX)’로 종류는 15D, 18D, 20DA 3종이다. 이 시리즈는 1.5, 1.8, 2.0톤급으로 기존 장비에 비해 매연 과 소음을 대폭 개선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 유럽(EU) 등 국제 배기가스 규제인 ‘TIER-Ⅲ’ 인증을 획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비해 배기가 스를 23% 줄였고 소음은 1데시벨(dB[A])을 감소시켜 공장 및 옥내작업에 매우 적합하 고 친환경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게차는 편의성과 작업 안정성도 크게 향 상시켰다. 운전석을 기존보다 20% 넓히고 중앙집중식 계기판과 인체공학적 조작 스위 치를 장착해 사용자의 편의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일체형 차축을 분리 형으로 변경, 차체의 진동을 줄여 운전자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는 친환경 제품이 대세이니 만큼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친환경 제품을 지 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 인프라 코어는 지난 2007년 지게차 21 기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지게차는 인양능력 1.5톤에 서 7톤급까지의 제품으로 국내외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환경 친화적인 신형엔진 을 장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10% 이상 향상시켜 사용자의 장비 유지관리 비용을 낮췄으며, 소음과 진동 및 매연도 크게 줄여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 다.

이건환경, ‘클립락’ 개발로 업계 주목

포장업도 친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목재전문기업 ㈜이건환 경(대표 박승준)의 화물 포장 시스템 ‘클립락(Clip-Lok)’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건환경이 네덜란드의 CLIP-LOK사와 손잡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공 급하는 ‘클립락’은 운송 후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고려했고 별도의 포장 재 처리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와 클립만으로 구 성된 클립락은 어떤 장소에서라도 3분 이내에 조립 및 분해 가 가능해 작업효율성이 높으며, 여러 개를 쌓아 놓아도 제품 박스들이 무너지지 않고 제품 형태를 규격화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건환경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해외 병해 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화물의 목재 포장재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클립락’은 수출 시 까다로운 검역문제를 해결해 세계 6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특 허권, 상표권, 실용신안권을 취득한 포장시스템”이라며 “특히 전자제품이나 자동 차 부품과 같은 안전한 운송이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 다”고 전했다.

(주)한진, LNG 화물차 운행 본격 나서

운송장비분야에선 LNG화물차로의 전환이 친환경 물류와 맥락을 같 이 한다. (주)한진은 친환경 물류 환경에 앞장서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차 운행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진은 정부가 지원하는 환경개선 및 물류비 절감을 위한 LNG 엔진개조 사업에 참여해 경유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LNG 혼소엔진 차량 에 대한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에 따르면 “LNG 화물차는 경유차 에 비해 연비가 10% 가량 낮은 반면 주행원가는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 다”며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의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적 다”고 밝혔다.
이어 “LNG 충전소가 확대되는 추이에 따라 전국 간선 택배차량 및 컨테이너 차량에 대해 개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올해 안에 50여대 규모의 LNG 혼소차량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파렛트풀 도 경유화물차량의 LNG혼소차량 개조사업도 힘을 쏟고 있다.
파렛트풀 관계자는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혼소차량은 LNG와 경유를 약 8:2의 비율 로 합해 사용하는 차량으로 경유 화물자동차와 비교해 약 30~40%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LNG 혼소 화물자동차의 엔진 출력은 경유 화물자동차와 비교해 최소 95%이상 유지하므로 거의 동일한 것이다”고 전했다.
한국파렛트풀에 따르면 LNG 혼소차량은 기존의 경유 화물자동차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미세먼지 (PM)를 배출하지 않는다. 환경비용 저감효과는 대당 연간 1,500만원의 효과가 있다 고 LNG 자동차 보급 예비타당성 조사연구용역(2007.10. 환경부)서에 밝혀져 있다. 한 국파렛트풀은 현재 LNG혼소엔진개발 기술 및 차량개조 능력 보유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 후 LNG혼소엔진개조 시범사업 협약을 완료했으며, 시범사업 선정차량의 LNG혼소 엔진이 개조가 완료됨에 따라 현재 시운전을 통해 테스트 및 평가를 진행 중에 있 다. 평가진행 후엔 추가 개조도 검토할 예정라고 전했다.

태양열 이용한 물류시설 점차 늘어가

친환경의 기본으로 통하는 태양열을 이용한 그린에너지사업도 활기 를 띠고 있다. 대한통운은 한국남부발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태양광 발전사업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군포와 양산복합물 류터미널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패널을 설치, 전력을 생산키로 한 것이다.
현재 경기도 군포와 경남 양산에 위치한 복합물류터미널 지붕에 2.5MWH 규모의 전력 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립 추진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2.5MWH는 형 광등 12만5천 개를 밝힐 수 있으며, 1천 가구가 동시에 소비하는 규모의 전력과 같 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유휴공간이었던 지붕을 활용함으로서 시설 운영효율을 높였고, 국내 녹색물류 발전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통운은 군 포와 양산복합물류터미널에서 시범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한 뒤 이를 다른 복 합물류터미널이나 택배터미널 등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 국파렛트풀은 지난해 KPP용인물류센터를 비롯해 현재 KPP영천물류센터, 광주물류센터 까지 3개소에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하고 구동 중에 있다. 한편 세척기를 설치한 물류 센터(현재 20개소)에 대해 태양열설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구동 중인 KPP용인물류센터의 경우 태양열시스템의 보급으로 지난해 ’07년 동기대비 28,172ℓ의 경유를 절감했고, 물류센터의 운영코스트의 절감은 물론, 소요 에너지도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현재 대다수의 물류기업이 친환경시스 템을 개발해 자체 물류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 친환경 물류시스템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으며 단순히 물류효율성을 떠나 환경보호 차원에서 매우 중 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친환경 물류정책의 일환 으로 녹색물류인증제를 도입, 기업들에게 적극 권장하며 이산화탄소 감축에 앞장서 고 있다.         <배종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