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9 11:10
삼호해운 케미컬선박 매각
DVB, <삼호코델리아>호 1300만弗에 처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삼호해운의 선박이 채권단에 의해 추가 매각됐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삼호해운의 1만3천t(재화중량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삼호코델리아>(Samho Cordelia)호가 익명의 해운사에 매각됐다. 선박 가격은 1300만달러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코델리아>호는 삼호조선에서 건조한 이중선체 탱크선으로 지난 2008년 8월 말 삼호해운에 인도됐다. 당시 삼호해운은 독일 선박금융 전문은행인 DVB로부터 금융을 지원받아 이 선박과 동급 <삼호글로리아>호를 BBCHP(소유권이전부나용선) 방식으로 신조한 바 있다. 당시 DVB가 제공한 담보대출금은 선박 1척당 2천만달러씩이었다.
삼호해운은 그동안 원금 중 150만달러씩을 상환해 두 선박의 잔가는 185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DVB는 이번 선박 매각으로 500만달러 이상을 손해보게 된 셈이다. DVB는 자매선인 <삼호글로리아>호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이 선박을 선주사(DVB)에 반선했다"며 "DVB가 홍콩에서 두 선박의 매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호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선박들이 채권자측에 의해 잇따라 매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7만7천t급 파나막스 벌크선 <삼호니콜>호를 지난달 말 하나로해운에 매각한데 이어 석유제품운반선인 1만7천t급 <삼호프리덤>과 <삼호패밀리>호의 매각 절차도 밟고 있다.
같은 달 대만 해양당국은 삼호해운이 지난 2005년 일으킨 유류오염 사고에 부과됐던 벌금을 징수키 위해 3880t(재화중량톤) <삼호 오닉스>호를 경매로 50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삼호해운은 대만 해역에서 벤젠 유출 사고를 내 벌금 7950만대만달러를 부과받았으며 이 가운데 6456만대만달러를 미납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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