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 선박펀드에 선사 10곳에서 30여척의 선박 매각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해양부 주성호 물류항만실장은 2일 기자와 만나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선사들의 선박 매입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10사에서 36척의 선박 매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캠코측은 지난달 31일 선박매입심의위원회를 열어 선사 신용도, 매입대상 선박의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매입 협의 우선 순위를 결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매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 실장은 "저축은행 부실 문제로 (캠코) 자금이 동결됐다가 국토해양부가 금융위 등과 접촉해 자금을 다시 끌어 올 수 있었다"고 자평한 뒤 "내년엔 구조조정펀드가 더 이상 운용안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또 "정부가 손을 놔도 될 정도로 해운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강하지 않다"며 "2009년 초부터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10개사가량이 신규 등록했는데 정리될 곳은 정리돼야 한다"며 "해운산업의 옥석을 가리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사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주문한 말이다.
실제로 올해 8월말까지 9곳이 해운사가 한국선주협회에 새로 가입했다. 이로써 협회 회원사는 지난 2000년 33곳에서 10여년 만에 190곳으로 늘어났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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