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중국 굴지의 항만개발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서의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남상태)과 중국 르린그룹(日林集團, 대표이사 왕원량(王文良))은 1월 7일 중국 센양(瀋陽)에서 선박수리사업, 풍력, 원자력 사업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합작사업을 위한 물적 ∙ 기술적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우선 선박 ∙ 해양설비 수리와 건조, 철 구조물 제작 등의 조선해양 분야부터 공동 협력한다. 이후 양사는 풍력이나 원자력 등의 신사업 및 에너지 광구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르린그룹은 연 매출액이 한화로 19조 원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항만 개발그룹으로써 단둥(丹東) 지역에 기반을 둔 회사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국가급 항구(연간 화물처리능력 1억톤 이상)인 단둥항을 보유,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르린그룹은 항만 개발 뿐 아니라 에너지, 건설, 원자력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과 제 3국 등지에 유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랴오닝성(遼寧省)에도 정유 ∙ 석유 화학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미중국대사관, 주북한중국대사관 등 다수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원자력 발전소 자동제어장치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인 홀리시스(和利時公司, Hollysys)를 통해 중국 100여 곳의 원자력 발전소에 기술제공도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프라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르린그룹은 항만 출입 선박의 수리 및 신조 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과의 양해각서 체결은 르린그룹에 있어 조선 사업의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으로서도 중국 동북지방과 러시아 시베리아, 내몽골, 북한 등지의 지하자원이 집결하는 물류 중심지인 단둥에서 든든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조선업을 비롯한 광구 개발 및 풍력 ∙ 원자력 발전 등의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단둥항은 주변 지역 인구가 5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인 동시에 북-중 교역의 90% 이상이 이루어지는 교통의 요지”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단둥항의 인구지리학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전초지로 삼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VISION 2020’을 수립한 바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단기적인 수익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지 경제발전에 참여함으로써 해당 국가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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