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10:00
유럽정기선사협의회 7년만에 문닫는다
7월부터 WSC로 모든 역할 이관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해운동맹 해체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003년 설립했던 유럽정기선사협의회(ELAA)가 문을 닫는다.
미국 해운 전문지 아메리칸쉬퍼에 따르면 ELAA는 지난 3월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협의회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LAA의 모든 권리와 유럽지역에서의 데이터관리체제는 7월1일부터 세계해운위원회(WSC)로 흡수될 예정이다.
ELAA 선사들은 해운동맹 해체 후 유럽항로에서의 시장점유율 축소를 막는데 애써왔다. EC는 지난 2003년 3월27일 해운산업 독점금지 면제의 부당성을 줄기차게 지적해온 유럽화주협의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기선 해운동맹의 공동가격설정 및 선복량 규제 행위 금지에 대한 독점금지법을 시행했다.
당시 EC는 2008년 10월부터 역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기선 해운동맹의 공동 운임설정 및 선복량 조절 행위를 금지키로 결의했던 터였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ELAA는 유럽항로에서 공동운임과 공동선복조정에 대한 선사 협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로비는 궁극적으로 실패했다. 동맹은 폐지되고 선사들의 운임협의는 금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ELAA의 노력으로 EC의 규제안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완화됐다는 점이다. ELAA의 해운시황 데이터 수집을 EC가 승인한데다 요율 변화를 지수로 제공하는 것도 허용됐다. 또 수급예측도 제한적으로 발표할 수 있게 됐다. 유럽항로 데이터는 ELAA가 운영하는 컨테이너항로통계(CTS)에 의해서 수집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CTS는 10명의 팀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유럽항로 자료들을 망라해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ELAA의 크리스 본 이사는 최근 브리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협상할 때 원하는 모든것을 얻을 수는 없다”며 “우리 협회의 목적을 잘 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MOL 및 시랜드 임원 출신으로 지난 5년간 ELAA를 이끌어 온 본 이사는 정기선해운산업이 더 나아졌다고 믿고 있다.
본 이사는 CTS의 경우 현재와 같이 2원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히고 “ELAA에 의해 데이터 관리를 위해 설립된 CTS는 향후 전 세계 항로로 그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LAA 회원사는 APL ANL CCNI 차이나쉬핑 CMACGM 코스코 CSAV 에버그린 함부르크수드 한진해운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인디펜던트컨테이너라인 머스크 MISC OOCL 사프마린 SCI 터콘(Turcon) UASC 양밍라인 짐라인 등 23곳의 선사가 가입돼 있다. 일본 선사인 MOL NYK 케이라인은 지난 18개월 사이 ELAA를 탈퇴했다.
<정지혜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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