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1 11:38

"대우조선·현대미포, 조선비중 높아 전망 부정적"

NH투자증권, 투자의견 하향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조선 상위 4곳 중 향후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은 11일 "신조 발주량이 하반기부터 급감하면서 조선산업은 둔화기로 진입 중인 가운데 두 회사는 조선 매출 비중이 높아 업황 부진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지현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영위사업이 모두 조선부문이라는 점과 경쟁사와 달리 파생상품 보유 물량에 키코(KIKO) 통화옵션이 다량 포함돼 있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대규모 평가·거래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M&A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내년 건조선가 상승률 추정치가 상위 4개사 평균 수준인데다 일반 상선에 비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발주 감소의 영향이 덜한 해양설비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실물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선 비중이 높고 신조사업과 수리조선 사업만을 하고 있어 조선 관련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0%"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낮게 평가했다.

11월말 현재 현대미포의 남은 일감중 상선 비중은 95.8%에 육박한다. 이는 상위 4곳 평균인 74.3%와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높다.

아울러 "내년 평균 건조선가 상승률이 4곳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 성장성 측면에서도 열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두 회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단기 전망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시장평균으로 낮췄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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