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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조감도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기공식도 하기 전에 이미 1년 치 건조물량을 확보해 세계 1위 조선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 오후 대한해운과 초대형유조선 2척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지난달 수주한 대형벌크선 10척을 포함헤 2010년 1년 동안 군산에서 인도할 총 12척, 13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거기다 2011년 인도할 물량인 대형살물선 2척의 4월말 계약을 확정짓는 등 해외선주사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이로써 총 15억달러의 수주를 확정지으며 올해 수주목표인 28척·26억달러에 금액 기준 58%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빠르게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높은 현대중공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1~2년이나 빠르게 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산조선소는 수주받은 선박들을 이달말 기공식을 마치고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72년 3월 조선소 기공식을 하기 전인 71년에 2척의 초대형유조선을 수주한 후 두 공사를 함께 진행한 울산 조선소와 닮은꼴 행보다.
군산조선소에는 총 6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되며 이달말 착공해 내년 7월께 탄생하게 된다. 232만㎡(55만평) 부지에 100만t급 규모의 도크 1기와 1600t 골리앗 크레인 등 초대형 규모로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설립 초기엔 연간 12~14척을 건조하다 향후 20척 건조체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울산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등과 함께 전북 군산까지 조선소를 보유하게 돼 국내 최초로 동·서·남해안에서 조선소를 모두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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