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을 포함한 AP묄러-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이 피앤오네들로이드(PONL) 인수 후유증을 1년만에 훌훌 털었다.
20일 AP묄러-머스크 그룹의 2007년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컨테이너선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9억8200만달러(9967억원), 2억1700만달러(2203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은 무려 7배 가까이(685.6%) 성장했고, 순익은 2006년 5억68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5% 성장한 266억7천만달러(27조700억원)를 달성했다. 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은 머스크라인을 비롯해 사프마린, 머스크로지스틱스, 담코, APM터미널, 머스크컨테이너인더스트리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이 머스크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이 2006년의 부진을 씻고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유럽항로를 등에 업은 공격적인 운임인상과 침체항로 정리 등 철저한 수익성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머스크라인과 사프마린은 기본운임 5% 인상에 성공했다. 인상률은 유가할증료(BAF)가 4% 오른 것은 제외한 수치여서 BAF 인상률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인상수준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라인은 또 운임수준이 높은 유럽항로는 선복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부진했던 태평양항로는 육송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과감히 축소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도모했다. 이밖에 이 회사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인력 3천명을 줄인다는 구조조정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비교해 연료유 비용은 2006년보다 t당 10% 늘어났다고 머스크라인측은 밝혔다.
수송실적을 보면 머스크라인과 사프마린은 지난해 40피트 컨테이너(FEU) 680만개(1360만TEU)를 수송해 2006년 대비 2% 신장세를 나타냈다. 항로별로는 아시아-유럽항로는 12%, 아프리카항로는 15% 성장한 반면 태평양항로 물동량은 17% 감소했다고 머스크라인은 밝혔다. 이에따라 이 회사 항로별 물동량 점유율은 아시아-유럽항로는 39%로, 전년대비 3%포인트 상승한 반면 태평양항로는 15%로, 5%포인트 하락했다.
실적상승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라인 닐스 S. 안드레슨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아직까지 컨테이너선 부문의 성장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혀 올 한해도 이 회사의 수익성 정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총 30척의 컨테이너선을 오덴세조선소로부터 인도받았으며 40척을 신조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AP묄러-머스크 그룹 실적도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17.1% 늘어난 512억1800만달러를, 영업이익과 순익은 25%, 25.9% 늘어난 477억7500만달러, 34억27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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