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1 12:56
동해항, 컨테이너선 첫 뱃고동 울려
환동해권 정기선 새 물류시대 열어
동해항에서 11일 컨테이너선이 첫취항, 환동해권 정기선서비스의 새장을 열었다.
컨테이너선 첫 취항은 1979년 개항한 동해항을 '두 번째의 개항'으로 평가할 정도로 동해안 주민들의 희망이자 숙원이었다.
역사적인 취항을 시작한 장금상선㈜의 골든게이트호(1만7천789t급)는 동해항에서 자동차 부품 등이 담긴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매주 1차례씩 운항하게 된다.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이 성공해 연간 10만TEU(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 처리하게 되면 1천50여명의 고용을 새롭게 창출하고 연간 26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한다는 파급효과 분석도 나왔을 정도로 동해를 비롯한 동해안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의 포트세일 결과 두산주류BG㈜ 등 10개 업체는 일본, 기아자동차 등 28개 업체는 극동 러시아, ㈜영풍 등 7개 업체는 동남아 지역에 총 6만TEU 가량의 화물운송을 주 1항차 이상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해항을 기항하는 항로 개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동해항은 환동해 물류기지로서 영동권역 뿐만 아니라 강원도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격적인 컨테이너 서비스가 개시되면 신동해권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동해자유무역지역 및 북평산업단지의 수도권기업 입주 증가, 기업유치 효과, 고용효과, 투자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무역창업연구원도 수도권 및 강원, 충청권에서 부산항으로 빠지던 화물을 동해항으로 유치하면 앞으로 10만TEU는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이 동해항에 취항했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부산항, 인천항 등을 이용하던 수도권 및 충청지역의 거래선을 동해항으로 변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열악해 컨테이너선 운항선사인 장금상선㈜이 벌써부터 취급화물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선박 및 화물에 대해 항만시설 사용료의 80%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을 널리 알려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포트세일과 함께 북평공단 등 배후산업단지 활성화, 컨테이너 전용부두 건설, 통관서비스 제고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박노종 청장은 "동해안 주민들의 숙원인 컨테이너선의 취항이 현실이 됐다"며 "직항로 및 추가 항로 개설에도 최선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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