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3-02 17:33

[ 뉴스진단, 현대상선 ]

매출액 3조950억 국내최대 종합해운회사로 성장
現代商船 25일로 창립 22주년 맞아 재도약 다짐

현대상선(사장 박세용)이 25일 창립 22주년을 맞이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3조 9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 85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76년 창립이후 국내 최대의 종합 해운기업
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76년 창립 당시 국가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상품수출과 원자
재 수입 등을 위해 해운의 역할이 증대되던 때에 창립되어 무역전쟁 시대의
첨병으로서 국가 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
다.
창립당시와 비교하여 현대상선은 자본금은 2천만원에서 1천4백30억원, 종업
원수는 1백55명에서 3천명, 선복량은 3척(88만DWT)에서 1백5척(4백90만 DWT
), 매출액은 19억원에서 3조9백50억원(97년) 등 국내 최대의 종합해운회사
로 발전했다.

불황기에 선박 등 투자확대 호황기 대비

현대상선의 성장요인은 첫째, 현대상선은 호황기 보다는 불황기에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 오는날 가장 안정
된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해운경기가 저점에 왔을 때, 장확한
예측을 토대로 미리 선박을 건조하여 호황기에 대비했다. 단적인 예로 해운
불황기 였던 83년부터 87년까지 44척의 선박을 새로 확보한 것이 그 이후의
흑자경영의 기반이 되었다. 90년 들어서도 노후선을 적절히 신조선으로 대
체하는 선대 합리화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적기에 신규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1980년이후 자동차선,
풀컨테이너선 영업을 개시하는 등 창립 초기의 유조선, 벌크선 중심 사업구
조를 다양화시켜 나갔고, 한전, 포철 등과 석탄, 철광석 등 전략물자의 장
기화물 운송권을 확보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도 LNG선에 신규로 참여하는
등 한발앞서 신규사업을 시작하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왠만한 경기변동
에 관계없이 흑자를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본다.
이에따라 최근 전반적인 해운시황 부진속에서도 유조선, 자동차선 부문의
실적호전에 힙입어 안정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올해만해도 우드칩 수송선
취항을 비롯해 LPG 수송, 석유화학제품 수송 등에 신조선을 투입하여 신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셋째, 최신 선박의 확보로 선대의 경쟁력을 최적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점이
다. 현재 1백5척 전선단의 평균선령은 7년, 선박이 보통 20여년정도 운항된
다고 할때 세계 어느선사보다도 최신 선박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벌크
선단 15척은 3.6년, 31척의 컨테이너선단은 4.1년에 불과해 최고의 경쟁력
을 유지하고 있다.

전략적제휴로 효과적 서비스체제 구축

넷째, 경쟁선사와의 적절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21세기
에 대비해 효과적인 서비스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초부터 APL
MOL 등과 컨테이너선 부문에서의 제휴로 뉴월드 얼라이언스를 결정하여 미
주, 구주 등 주력항로에서 89척의 선박을 투입 14개 항로를 운영하는 항로
재편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비용은 최소화하고, 서비스 범위는 넓어지고,
수송시간은 단축했으며, 서비스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처럼 경쟁
사와의 제휴는 한국-중동간 항로 등 올들어 개설한 신규항로에서도 이어져
21세기를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다섯째, 철저한 고객중심 서비스 전략이야말로 현대상선이 가진 영업의 최
고강점이다. 현대상선은 이를 위해 이미 인터넷상에서 전세계 모든 화주가
화물선적을 의뢰하고, 맡긴 화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으며, 비용정산까지
가능한 WINGS-Internet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등 대고객 정보
화에 대한 투자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부분별로 영업력을 강화하
여 연간 매출 4조8천억원(약 35억달러)을 달성하여 업계 정상의 자리를 고
수한다는 방침이다.

장기근속자 총 134명에 예금통장 수여

한편 현대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본사 강당에서 기념식을 갖고 장기근속자
1백34명에 대한 포창과 부상으로 20년근속자 27명에게는 각 50만원, 15년
근속자 21명에게는 각 25만원, 10년 근속자 86명에게는 각 15만원씩이 입금
된 예금통장을 수여했다.
현대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까지는 장기근속자들에게 이 금액에
상당하는 공로 금메달을 수여했으며 그밖에 연말 종무식때와 같은 각종 직
원 포상시에 바로 현금을 주거나, 전화기, 카메라 등 상품을 주기도 했었다
.
현대상선이 이번에 금메달 대신 예금통장으로 바꾼 것은 IMF시대에 금을 모
아 외환위기를 극복 하자는 범국민적인 운동에 동참하고, 직원들에게 저축
을 장려하며, 이를 동해 검소하고, 알뜰한 생활태도를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지난해까지 장기근속 부상으로 금메달을 받았던 직원
들은 연초 금모으기 행사때 보관중이던 금메달을 대부분 내놓은 바 있다.
현대는 통상 창립 기념일에는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창립일을 자축하
는 분위기였으나, 이번에는 조촐하게 기념식만 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새출
발의 결의를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 이와관련 이날 행사에서는 비용절감,
생산성 제고 등 회사발전 방향을 주도해 나갈 주니어 보드(청년 중역회의)
위원 8명에게 사령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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