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발생했던 컨테이너선과 다리교각과의 충돌사고로 중국선사 코스코가 때아닌 곤욕을 치렀다.
이날 새벽 5550TEU급 선박 코스코부산호는 오클랜드항을 떠나 한국 부산항으로 향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릿지 교각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선체 27m가 파손되면서 기름 22만ℓ가 샌프란시스코 앞바다로 유출돼 해안을 오염시켰다.
그런데 코스코가 선박소유주 또는 운항사로 잘못 알려져 해명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선박이름이 코스코부산호여서 혼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외신에선 이 선박을 코스코가 운영하는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박은 현재 코스코부산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은 지난 2001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것으로 독일 콘티사가 소유주였다 지난 7월 리갈스톤사에 매각됐다. 건조되자마자 한진해운이 12년간 장기용선해서 써왔으며 지난해까지 '한진 카이로'호란 이름으로 운항됐다. 현재 이름이 붙은 것은 지난해 연말께 코스코컨테이너라인(COSCON)이 잠시 재용선해 운항하던중 선박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다시 한진해운이 이 선박을 운항하면서 현재는 코스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선박이 됐다. 한진해운은 현재 이 선박을 아시아-미주노선인 CAX에 배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선소 도크 일정등으로 선박이름을 바꾸지 못해 지금껏 코스코 부산호로 이 선박을 운항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진해운은 내년께 사고 선박의 이름을 다시 변경할 계획이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및 선장 등은 용선주 소속의 중국인들로, 한진해운은 선박만을 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코한국 관계자는 "사고선박은 현재 선주, 선박관리, 운항 및 용선등 코스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마치 코스코가 사고 선박과 관련 있는 것처럼 알려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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