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에서 MOL은 웃은 반면, NYK와 케이라인은 상반기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NYK의 수익성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컸다.
▲NYK 순익 30% 이상 하락= 9일 각 선사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NYK(Nippon Yusen Kabushiki Kaisha)의 2006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 경영수익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NYK의 매출액은 5486억엔(4조2353억원)으로, 전년동기(5242억엔) 대비 4.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298억엔(2300억원), 191억엔(1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3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유조선 시황의 약세와 컨테이너 운임의 더딘 회복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 바닥세를 이어가다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 수익성장으로 이어질만큼 충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정기선 운임시황의 약세는 일본내 경쟁선사들보다 더 많은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는 NYK에 보다 큰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NYK의 정기선대는 32만9324TEU로, MOL(28만1807TEU)과 케이라인(27만5634TEU)보다 4~5만TEU 가량 앞서 있다.
NYK는 이에 대해 "아시아-유럽노선과 아시아-호주노선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2005회계년말(작년초)의 하락폭을 상쇄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4~12월 9개월간 NYK의 경영실적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상승한 1조6022엔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6%씩 하락한 769억엔, 486.5억엔에 머물렀다.
▲MOL 벌크시황 견인 수익 큰폭 상승= 반면 MOL(Mitsui O.S.K. Lines)은 매출증가와 함께 순익은 40%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MOL의 같은기간 매출액은 4022억엔(3조1051억원)으로 전년동기(3797억엔)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3.6억엔(3656억원)으로 전년동기(423억엔) 대비 12% 늘어났다. 이와함께 순익은 398억엔(3072억원)을 달성, 전년동기(282억원)대비 41% 증가했다.
MOL의 이같은 수익 성장은 컨테이너 노선중 이 회사가 큰 강세를 띄고 있는 남북 항로의 운임시황 호전과 건화물선 시장의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MOL도 드라이벌크화물이 크게 증가했고, 남미 및 남아프리카향 노선의 운임상승에 힘입었다고 밝혔다.
4~12월간 경영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난 1조1617억엔이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와 3% 하락한 1203억엔, 875.5억엔을 기록했다.
▲케이라인 매출21%↑영업익15%↓= 케이라인(Kawasaki Kisen Kaisha.K-Line)은 매출성장률은 세 선사중 가장 높았으나, 수익성은 NYK만큼은 아니나 소폭 하락했다.
케이라인의 같은기간 매출은 2825억엔(2조1810억원)을 달성, 전년동기(2343억엔) 대비 21%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2억엔(1250억원), 150억엔(116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라인의 4~12월 실적은 매출액은 8005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익은 397억원, 355.8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3%, 30%씩 감소했다.
▲예상실적 MOL만 웃음꽃= 3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오는 3월31일로 끝나는 2006 회계연도 전체 순익 예상에서도 MOL은 증가세를 전망했으나, NYK와 케이라인은 두자릿수의 감소를 내다봤다.
MOL은 3분기 수익 성장을 바탕으로 2006 회계년 순익을 종전(상반기) 전망치인 1120억엔보다 60억엔 많은 1180억엔으로 높여잡았다. 이는 2005 회계년 순익(1137억엔)보다 4% 성장한 것이다.
반면 NYK는 2006년 예상순익을 상반기에 전망했던 680억엔보다 하락한 655억엔으로 수정했다. 이는 전년 순익인 920억엔과 비교해 29%나 하락한 수준이다.
NYK는 "유조선 시장의 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고유가 및 환율영향등으로 수익성의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이라인은 3분기 순익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회계연도 예상수익을 종전 전망치(510억엔)보다 소폭 늘어난 515억엔으로 전망했다. 드라이벌크의 시황상승세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소폭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2006년 순익은 작년 전체 순익 624억엔과 비교해 두자릿수(17%)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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