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5 11:32
연간 수백만 달러 절감 효과
23일 부산 김해공장에서 대한항공이 국내 처음 B747-4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출고함으로써 항공기 개조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7월 항공기 개조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곧바로 기령(機齡) 15년의 B747-400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해 6개월 만에 1호기를 만드는 데 성공해 25일부터 국제선 화물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측은 내년부터 연간 1억 달러의 수출 및 5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우선 저렴한 비용으로 대형 화물기 대수를 늘려 국제 항공화물 세계 1위의 입지를 더욱 굳히려는 것이다.
B747-400 신형 화물기를 구입하는 데는 1억5000만 달러 정도 들지만,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데는 3000만 달러면 충분해 연간 수백만 달러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기는 새 비행기 수요가 많지만 화물기는 보수·관리만 제대로 하면 낡아도 운항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기술력을 쌓아 세계 민항기 개조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건 좌석만 뜯어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며 200여 명의 기술자가 투입돼 4만여 가지 부품을 바꿔야 하는 까다로운 일이다.
이런 개조 사업을 시작한 나라는 몇 안되며, B747-400 기종의 경우 싱가포르·이스라엘·중국 3개국 밖에는 개조 경험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항진 부사장은 "항공기 개조사업은 화물사업 기반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항공기 제작과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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