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항공회담 앞두고 날카로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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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선을 두고 팽팽한 대립전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나(左), 대한항공(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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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프랑스 항공회담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서울-파리 복수노선 취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프랑스쪽이 복수취항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유럽연합 지정항공사 조항(EU클로즈)’ 수용 여부를 놓고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불평등 외교인 유럽연합 지정항공사 조항을 수용하면서까지 복수화를 서두르는 것에 대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복수노선 취항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정항공사 조항은 국내 항공사의 텃밭을 내주는 역차별 효과를 낳아 미국과 일본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유럽항공사에 텃밭을 내줄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황금노선인 파리 취항이 더 중요한 만큼 유럽연합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의 지정항공사 조항(EU클로즈)이란 유럽연합 각 나라가 자격이 되는 25개국의 어떤 항공사라도 국적 항공사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로, 한국과 유럽연합이 이 조항에 합의할 경우 현재 파리 노선에 독점 취항중인 에어프랑스·대한항공 외에 아시아나와 다른 유럽 항공사의 취항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서울-파리 노선은 좌석 탑승률이 80%를 웃도는 인기 노선으로, 에어프랑스와 대한항공이 34년간 독점 운항해오고 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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