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18:48
"만경봉호 입항불허 日 대북제재 영향"
일본이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만경봉-92호의 입항을 불허하면서 북한의 고려항공이 평양과 중국의 다롄(大連) 노선에서 처음으로 전세기를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중국의 민용항공당국 등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달 22일, 이달 1일과 10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평양-다롄 노선에서 전세기를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다롄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투입된 전세기는 러시아제 투볼레프(TU)-154로 최대 180명까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고려항공 선양(瀋陽)지사측은 "다롄을 거쳐 입국하는 일본의 총련계 동포를 태우기 위해 전세기를 운항했다"며 "현재로서는 다시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려항공측은 일본에서 다롄을 연결하는 항공편 일정을 감안해 다롄으로 전세기를 취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총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려항공의 전세기 운항은 일본이 만경봉-92호의 입항을 불허한 데 따른 것으로 도쿄 등 간토(關東)지방에 소재한 민족학교 학생 200여 명의 방북을 위해 따로 비행기를 전세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이 예외적인 것이긴 하지만 방북단의 규모가 클 경우 이번처럼 전세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대북제재 조치의 하나로 만경봉-92호의 입항을 불허하는 조치를 내렸다.
만경봉호 운항이 중단되면서 개인 자격 혹은 소규모 대표단을 꾸려 북한을 방문하는 총련계 동포들은 먼저 일본에서 비행기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이나 선양에 도착해 평양에서 들어오는 고려항공 정기편으로 갈아타고 입북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려항공은 매주 화, 목, 토요일에 평양-베이징, 매주 수, 토요일에 평양-선양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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