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6 09:57
브라질 항공기 제조회사 엠브라에르 제2 도약 준비
세계 4위 규모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가 향후 중소형 항공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 규모를 크게 넓힐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엠브라에르는 우선 내년 중 3천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신규 채용해 항공기 주문량 증가에 대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인력은 2만2천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엠브라에르는 이와 함께 2007~2008년에만 10억 달러를 생산설비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995년 엠브라에르가 민영화된 이후 1996~2006년 사이 투자액 26억 달러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내년 4월 이임하는 마우리시오 보텔료 엠브라에르 회장은 "2007~2008년의 투자액이 지난 5년간의 총 투자액에 맞먹을 정도의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라에르가 이처럼 과감한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은 주문량에 비해 생산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올해 135대의 항공기를 판매한 엠브라에르는 내년 중에는 이 보다 25대 이상 늘어난 160~165대를 판매해야 하지만 생산 일정이 늦어지면서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텔료 회장에 이어 새로 엠브라에르를 이끌어갈 페데리코 쿠라도 차기 회장은 "엠브라에르의 현재 기업 가치는 민영화 이후 12년간 무려 177배 성장했다"면서 "내년부터는 항공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라에르는 최근 고급 경비행기 부문에서 보잉, 에어버스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갖춘 경쟁사인 캐나다의 봄바디어(Bombardier)를 제치는 등 빠르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쿠라도 차기 회장은 그러나 엠브라에르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캐나다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2010년께면 중형 항공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용 항공기 분야에서 엠브라에르의 최대 고객은 주문량 60%의 미국이며, 유럽 지역은 25~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