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3 19:22
美 주요 항공사들 연쇄 합병 가능성 대두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콘티넨털' 항공사가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미 항공업계 소식통들은 양사 고위 임원들이 합병 가능성을 타진키 위해 협상 중이며 합병 회사의 구조와 형태를 어떻게 할 것인 지 등도 논의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털의 합병 가능성 모색은 미 주요 항공사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항공업계의 재편을 적극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식통들은 '유에스 에어웨이즈' 항공사가 지난 달 파산보호 상태에 있는 델타 항공사를 87억 달러에 인수, 합병하겠다고 제의한 데 자극받아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털의 합병 협상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여객 운송 규모로 미국 4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는 미 중서부와 아시아 노선에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덴버와 시카고,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하고 있다. 모회사인 UAL의 주식 시가총액은 약 48억달러.
반면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뉴워크 등에 거점을 둔 미 6위의 콘티넨털 항공사는 유럽과 카리브해 및 중남미 지역 노선에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주식 시가총액은 39억 달러 안팎이다.
양사는 합병 가능성이나 실제 협상 여부 등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의 최고 경영자(CEO) 글렌 틸튼은 지난 주 한 인터뷰에서 합병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콘티넨털 등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특정 항공사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틸튼은 12일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내 항공업계로 봐서는 회사간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비록 어려움은 있지만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지만 실제 타사와 합병을 추진 중인 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콘티넨털 항공사의 CEO 래리 켈너는 독자 생존을 원하지만 항공업계의 지형이 급변할 경우 합병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몇달 간 아메리칸,콘티넨털,유나이티드,유에스 에어웨이즈 외에 현재 파산보호 상태에 있는 델타와 노스웨스트 등 6개 항공사 간에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노스웨스트는 지난 주 파산보호 담당 판사에게 합병이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금융 전문가들을 고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항공업계 애널리스트들과 항공사 임원들은 회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비용 절감과 함께 보다 수익성 높은 노선을 확충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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