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1 09:25
항공업계 “거북이부터 조선왕조실록까지 실어 날랐다”
화물운송 능력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한해동안 거북이에서 조선왕조실록까지 진귀한 물품들을 대량 수송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올해 화물기편을 통해 거북이, 돼지, 말, 산양 등 동물과 고미술품, 조선왕조실록, 보졸레누보 와인, 초대형 선박용 실린더까지 각양각색의 화물을 세계 각지로 날랐다.
대한항공은 10월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70여점(12t)을 미술품 전용 탑재용기에 밀폐해 파리에서 인천으로 수송했으며, 5월에는 뉴질랜드산 산양 400여마리를 오클랜드에서 인천으로 이송했다.
그동안 뉴질랜드 산양이 수입된 경우는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400여마리를 한번에 수송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이번 작업을 위해 사육사 1명을 동행시키고 보잉 747-400 화물전용기를 전세기로 운항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8월에는 32t짜리 선박용 실린더를 운반해 화제에 올랐다. 이 선박용 실린더는 항공 화물 운송용 팔레트 중 가장 큰 20피트 팔레트의 최고 중량을 초과하는 바람에 팔레트 바닥에 특수 나무구조물 받침대를 설치해 운송했을 정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거북이 2천마리를 로스앤젤레스로 날랐고, 돼지 143마리를 캘거리에서 인천으로, 말도 8차례 전세기를 띄워 캘거리에서 일본으로 이송했다.
또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을 위해 11월 고가의 악기를 안전하게 수송했으며, 11월 셋째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가는 보졸레 누보를 9대의 화물기를 동원해 대량 운반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6월 한국에 반환된 조선왕조실록(147.5㎏)을 도쿄에서 인천으로 나르는 역사적인 작업도 수행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살아있는 거북이부터 악기, 미술품, 와인 등 취급하지 않은 화물이 거의 없다"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화물들을 더 많이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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