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14:48

日 선사, 부정기선 사업 진출 확대

연료비용 감소. 건화물 운임 강세 등에 따라


NYK(Nippon Yusen KK), MOL(Mitsui OSK Lines Ltd.), 케이라인(Kawasaki Kisen Kaisha Ltd.; K-Line)등 일본 3대 선사들이 최근 연료비 감소와 건화물 운임 강세를 감안, 올해 자사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가 14일 전했다.

NYK는 2006년 4월 ~ 2007년 3월까지의 예상 순익을 전년 대비 15% 증가한 680억엔(한화 약 5,421억원)으로, MOL은 12% 증가한 1,120억엔(1조1,2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케이라인은 21% 늘어난 510억엔으로 예상 순익을 상향 조정했다.

이렇게 일본 대형 선사들이 자사 예상 수익을 높게 잡고 있는 것은 자동차 장기 수출계약, 철광석.원유 및 기타 천연자원 운송 건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에 따라 선사들은 운임 변동이 심한 컨테이너 운송에의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상 연료유 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과 연동해 떨어지는 상황도 선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더우기 건화물 운임률 추세가 예상보다 나아진 것도 벌크 화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하는 이들 선사들로 하여금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즉 올해 컨테이너 운임률은 저하된 반면 건화물 운임률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연료유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 가격의 압력에 따라 동반 하락한 것이 선사들의 수익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NYK는 현재 이른바 '선대 확충 6개년 계획'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1조9,100억엔을 들여 2011년까지 363척의 선박들을 새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OL은 철광석, 석탄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대에 힘입어 앞으로 가장 좋은 영업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L은 건화물선 및 유조선 분야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2009년까지 추가로 154척의 선박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NYK는 항공화물 운송부문의 자회사인 일본화물항공(Nippon Cargo Airlines)이 일본항공(Japan Airlines)과 전일본공수(All Nippon Airways)와의 경쟁 악화로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YK는 영업 전략으로 장기계약이 용이한 건화물선과 LNG선 부문을 강화하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은 자동차선 분야의 선복을 크게 확대하여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자동자 제조업체들의 자동차선 수요를 충족시킬 전략이다.

이에 따라 NYK는 2011년 초까지 192척 정도의 선박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MOL과 NYK는 컨테이너 시장의 시황악화에 대비, 건화물선과 유조선, 특수선 분야로 운송사업을 다각화하고, 공격적으로 선대를 확충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연료유 가격 상승 및 극동발 북미향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에 의해 일본 선사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NYK는 올해 4월~9월의 6개월간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한 296억엔(2,3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MOL의 순익 역시 지난 해 같은 시기 대비 23% 줄어든 477억엔(3,800억원)에 머물렀다. 또 케이라인은 206억엔(1,64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41%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 최범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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