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4 14:58

NYK· MOL, 광저우항 투자...자동차산업과 연계 확보 도모

향후 日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로도 활용코자 할 듯


일본 대형 선사 NYK(Nippon Yusen KK)와 MOL(Mitsui OSK Lines)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항에 자동차 양하작업을 수행하는 중국 항만터미널에 대한 투자 계획을 완성했다고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日經 Business)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동차 터미널은 광저우항만공사, 광저우자동차를 비롯한 3개의 업체가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올해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 터미널의 연간 차량 수송량은 330,000대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속한다.

NYK와 MOL은 내년 봄 이 터미널에 대해 각각 12.5%의 지분 참여 응찰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규모는 올해 일본을 앞지를 것이 분명하다. 해외 수출량은 현재 20만대 정도인데, 조만간 1백만대를 돌파할 것 같다”고 NYK 자동차기획 담당자는 전망했다.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발맞춰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독자적 개발 브랜드 승용차를 수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중국은 자동차 전용 항만터미널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상하이와 톈진항에는 이러한 터미널이 이미 완공됐으며, 최근 2006년에는 다롄항과 광저우항 자동차 터미널이 완공됐다.

NYK는 광저우항 만을 제외하고 중국 내 메이저 항만 모든 곳에 5%~40% 가량을 투자해 온 유일한 외국계 회사이다. 광저우항 투자가 실현될 경우, NYK는 중국 4대 항만의 경영에 모두 참가하게 되는 셈이 된다.

전직 NYK 출신의 상하이 자동차 터미널 하역기술지원 담당자는 “항구에는 자동차 전용선에 선적 작업을 위해 독점 계약을 맺은 운전수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동차 하역작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줬다.”라고 말했다.

만약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신 자동자 하역 기법을 습득할 수 있고 NYK 및 여타 선사들의 해상운송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선사들의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일본 측의 관점에서 볼 때는 중국 자동차 터미널 운영업체에 투자함으로써 하역 비용이나 운송의 질적 측면과 관련한 발원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광저우는 현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유명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NYK와 MOL은 이러한 기회 역시 놓치지 않고자 애쓰고 있다.

NYK와 MOL이 투자하고자 하는 터미널은 이미 '광저우 도요타'가 이용하고 있다. 일본의 양대 선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도요타로 하여금 향후 지속적인 중국 외 수출을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매년 25,000대의 소형 승용차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수요가 최근 더욱 증가함에 따라 수출량을 배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 비지니스는 “현재 세계 자동차 산업 규모가 대형화하면서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향후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세계의 자동차 공급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NYK와 MOL의 꿈이 이뤄질 날이 올 것이다" 라며 희망을 나타냈다.


< 최범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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