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3 18:24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오던 조선주들이 선가 하락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이 전날보다 8천원(5.69%) 내린 13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4.98%), 대우조선해양(-2.80%), 현대미포조선(-4.86%) 등 대표적인 조선주들이 모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선주들의 이같은 약세가 차익 실현 욕구에 따른 조정 과정일 뿐이며 조선주들의 실적과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입을 모았다.
◇ "차익실현 따른 건강한 조정" = 전주말부터 시작된 조선주들의 동반 하락세를 가져온 직접적인 요인은 선가 급락 우려.
조선.해운 통계 전문분석기관인 로이드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열린 '로이드조선전문가회의'에서 선박 공급 증가로 향후 수년 동안 선박 건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선가 급락 우려는 과도한 것이며 이같은 우려가 빌미가 된 조정 역시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간 선가가 20~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그 정도의 하락은 조선업체들이 견딜 수 있는 정도"라며 "선가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조선주 주가가 최근 쉼 없이 상승세를 지속해오면서 조정이 필요했던 시점에 선가 하락 우려가 빌미가 된 것"이라며 "그동안 매수 시점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도 "로이드의 선가 급락 전망은 원론적인 얘기에 불과하다"며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이를 계기로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별다른 악재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2007년 주가 전망도 '맑음' = 전문가들은 선가 하락 우려에도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선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브릭스 지역의 해상물동량 증가, 70년대 건조된 선박의 교체 수요 등 최근 조선업 호황을 가져온 구조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해 수요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이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며 업종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CJ증권 정 애널리스트도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는 최소 2008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조선주들이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앞으로는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등 펀더멘털에 따른 강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이날 조선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2003~2006년 조선업종이 전 선종의 발주 모멘텀으로 호황세가 유지됐다면 내년부터는 대체연료 개발붐과 해양플랜트 호황기 진입에 따른 LNG선과 해양플래트 발주 모멘텀으로 호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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