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9 17:35
서울대학교병원, 통합물류·물류표준화 작업 시행
대형 병원들의 물류업무에 혁신이 불고 있다. 적극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것인데 이를 물류업무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병원들은 이미 물류업무를 대체로 아웃소싱을 하고 있으나, 국내 병원들은 그렇지 못했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9월 27일 임상의학연구소 대강당에서 ‘병원 물류 혁신 및 정보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 500병상 이상, 병원 구매 및 물류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병원의 운영은 오로지 진료수익만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물류부문 등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공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정기택 경희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병원 경쟁력 강화방안’ 특강을 통해, “병원 경영혁신의 중요한 변수가 병원 비용절감이므로 철저한 경영실적분석을 통해 병원의 비핵심 분야를 분석하는 한편 탄력적인 조직변동과 프로세스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모든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병원 역시 SCM 상에서 봤을 때 핵심과 비핵심으로 업무를 나누고 비핵심 분야는 적극적으로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병원 70% ‘물류 아웃소싱’
이웃 나라인 일본만 해도 물류조직의 통합(SPD, Supply Processing Distribution)을 통한 프로세스 효율화와 병원 물류업무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절감이 상식화 돼 있다. 남상요 유한대학교 의무행정학과 교수에 따르면, 일본 병원의 70% 이상이 물류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그 추세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병원들도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쓸데없이 낭비되는 비용을 적극적으로 절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의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매 아웃소싱을 통해 물품 구매·조달 전 프로세스가 전자상거래시스템(MDvan)을 통해서 수행되고 있으며, 재고자산(약품 및 진료재료 관리), 고정자산(장비 및 비품관리), 린넨 및 멸균(린렌 및 멸균품 관리), 장비관리(의료기기 도입 및 보수 유지) 등이 조직적으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조문숙 팀장은 “아직까지 통합해야 할 부문은 산적해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통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에 동서신의학병원이 국내 병원 중 최초로 물류업무를 아웃소싱한 병원으로, 비용분석 결과 재고금액의 경우, 인건비 및 관리비, 물류관리시스템 및 유지보수비용 등에서 15억 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물류가 핵심으로 떠오르자 서울대학교병원은 통합물류와 물류표준화 작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통합물류준비단 단장인 박노현 교수가 발표한 청사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선 구매 제품의 분류, 속성, 식별 등에 관한 표준화 작업을 시행한다. 이후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구축에 들어가고 이를 토대로 통합물류 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물품 정보 DB 구축 및 전자카달로그 구축, 서울대학교병원 표준체계 구축을 통해서 통합물류시스템 기반을 조성하고, 진료·진료지원·원무·일반관리·원가시스템 등과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그룹웨어가 상호 연동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시립보라매병원 및 강남건진센터 등 4개 기관을 통합하는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우선 실시간 재고관리, 약품 반송관리, 검체 반송관리 등 자산의 효율적 운영부문을 올해 안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7년 이후에는 장비위치관리, 수술장 물품관리 등에도 통합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윤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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