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8 13:18

페덱스 A380 10대 주문 취소..에어버스 부담 심화

보잉 777 15대로 대체..에어버스.보잉 주가 희비 엇갈려


세계적 항공 배공업체인 미국의 페덱스(FedEx)는 7일 인도가 지연된 에어버스 A380 주문을 취소하고 대신 보잉 777 모델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슈퍼점보기로 불리는 A380기 인도지연 사태와 관련해 항공사가 주문을 취소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른 에어버스측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페덱스는 이날 A380 10대의 주문을 취소한다면서 대신 보잉 777 15대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또 보잉 777 15대를 향후 추가로 주문할 수 있음을 밝혔다. 보잉 777기 15대 가격은 35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초대형 점보기 A380 화물기 버전을 지난해 1월 첫 주문했다. 에어버스는 당초 페덱스의 경우 2008년 8월까지 A380을 넘겨줄 예정이었으나 제작 과정 등에 문제가 생겨 전반적으로 인도가 최장 2년여 연기됐다.

A380 화물기는 150t 이상을 실고 최장 1만1천100km 논스톱 비행할 수 있는데 반해 보잉 777은 78t 화물을 적재하고 한번에 1만1천300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또다른 항공배송업체인 미국의 UPS도 A380 10대를 주문한 상태다. UPS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문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면서 그러나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페덱스의 주문 취소로 15개 항공사에서 모두 149대의 A380 주문만 받아놓은 상태가 됐다. 화물기의 경우 15대만 남은 것으로 설명됐다.

페덱스의 주문 취소는 가뜩이나 A380 제작 지연으로 경영에 타격받은 상황에서 또다른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보잉은 페덱스의 신규 주문에 크게 힘업어 이날 주가가 3% 이상 뛴데 반해 에어버스 모회사인 EADS 주식은 3% 가량 하락하는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페덱스는 A380 취소와는 별도로 A300-600기 6대를 내년에 추가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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