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항공기가 처음으로 수출돼 세계 최대의 소형항공기 시장인 미국의 하늘을 날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4인승 소형 항공기 '반디호(Firefly)'가 국내 민간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반디호의 제작과 판매를 맡고 있는 신영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의 프락시 에이비에이션(Proxy Aviation)사와 계약하고 8월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난달 31일 납품했다.
산자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에서 공개 비행행사를 했다.
반디호의 재원과 성능은 전장 6.6m, 전폭 10.4m, 객실 폭 1.2m, 객실 높이 1.1m, 최대 속도 330㎞/h, 순항 속도 300㎞/h, 최소 속도 120㎞/h, 최대 상승률 6.5 m/s, 이륙거리 430m, 항속거리 1천850㎞ 등이고 가격은 29만달러다.
반디호는 미국에서 진행된 공개 경쟁 비행시험에서 이륙중량 1천540㎏으로 6천100m의 고도까지 성공적으로 비행하면서 다른 경쟁 기종을 따돌려 국내 항공기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과시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반디호는 또 일반 항공기와 달리 수평 꼬리날개가 동체 앞에 있어 저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고 막대형태의 조정간(stick)이 아닌 자동차 핸들(wheel) 방식이어서 조정하기가 편하며 성능을 고려할 때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산자부는 평가했다.
신영중공업은 프락시 에이비에이션과 추가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2년 동안 총 60대를 추가 수출하는 계약을 다음달 중에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미국에 대한 대량 수출이 성사되면 공군 훈련, 레저, 운송 등 다양한 용도로 여러 국가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중공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반디호 수출 협상을 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