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18:34

美항공사 중국노선 유치놓고 치열한 싸움

미국 정부가 올해 안에 미-중 노선에 추가 취항할 항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미 항공사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2004년 체결된 중국과의 항공협정에 따라 미국 항공사 중 한 곳을 선정, 주7회 운항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새 노선 취항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미 당국은 1일 현재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콘티넨털 항공, 노스웨스트 항공 등 모두 4곳의 항공사가 최종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기업들이 항공요금으로 지출한 돈은 총 74억1천만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노선은 수지맞는 노선으로 간주되고 있다.

항공업체들은 이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청원서에 서명을 받거나 선출직 관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등 갖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콘티넨털 항공은 워싱턴에서 점괘가 든 과자인 '포천 쿠키'를 나눠주기도 했다.

메리 프랜시스 페이건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은 유나이티드가 워싱턴과 베이징 직항 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메리칸은 텍사스주의 댈러스-포트 워스와 베이징 노선을 제시했다며 "이 경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스웨스트와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미 중국행 노선을 여럿 확보했으나 아메리칸과 콘티넨털은 1일 1편만을 운항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아메리칸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국의 수도를 연결하는 직항노선 운영 계획을 밝힌 유나이티드 항공은 전직 정부 고위 관리들과 경제단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연방항공국(AA) 국장을 역임한 제인 가비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은 "유나이티드는 가장 많은 좌석을 보유한 여객기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제안은 미-중 관계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딘 브리스트 노스웨스트 항공 대변인은 일반인들이 디트로이트와 상하이 노선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금까지 1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노선의 개설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트측은 당국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노스웨스트의 디트로이트-상하이 직항 노선을 선택하면 중국으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노선 건설이 가능하게 돼 미 동부 지역 전체 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스트 대변인은 또 북극항로를 선택, 가장 빠른 시간내에 승객들을 운송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 클라크 콘티넨털 항공 대변인은 콘티넨털의 뉴어크-상하이 노선이 다른 항공업체가 제시한 안보다 우월할 뿐만 아니라 기업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주7회 운항권을 한 항공사에 몰아주는 대신 2개 이상 항공사에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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