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3 16:43
이미 매출액에선 에미리트항공에 크게 뒤져
그간 중동 지역 항공사 가운데 여객수송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에미리트 항공의 공격적 경영으로 올해는 `왕좌'를 유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여객 1천690만명을 수송, 1천450만명을 기록한 에미리트항공을 240만명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객기 141대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이 중동 항공사 중 여객 수송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해마다 성지순례를 하려 메카를 찾는 무슬림 수백만명을 `고정 승객'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외형과는 달리 에미리트항공은 지난해 6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40억달러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을 앞질러 알짜 장사를 한 셈이다.
에미리트항공은 또 올해 들어 여객기를 한 달에 한 대 꼴로 사들여 지난해 말 92대에서 현재 100대를 채웠고 여객기 구매를 계속 할 예정이다.
인도가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초대형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기종 구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도 에미리트항공이다.
게다가 승객이 급증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노선을 지난달 취항했고 남부 인도 지방을 왕복하는 노선도 운행할 예정이어서 올해엔 매출규모 뿐 아니라 여객 수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을 누르고 `만년 2위' 딱지를 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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