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4 13:33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도 바다를 지켜야만 하는 해양경찰 경비함 승선 요원들.
고향에 갈 순 없지만 조상에 대한 예(禮)는 갖춰야 하기에 추석날인 6일 아침에 경비함마다 조촐한 차례상이 차려질 전망이다.
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독도 해역을 지키는 삼봉호(5천t급)에 승선하고 있는 경찰관과 전경 80여명은 6일 오전 7시 함정 조타실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파도에 흔들리는 함정에서 지내는 차례의 특성상 일반 가정처럼 음식들을 수북이 쌓아 놓지는 못하지만 대추, 밤, 배, 감, 생선 등 차례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음식들만큼은 정성스레 준비할 계획이다.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 해역을 지키는 태평양 2호(3천t급) 역시 경찰관과 전경 60여명이 추석 아침에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삼봉호와 태평양 2호처럼 바다에서 추석을 맞게 되는 해양경찰 경비함은 모두 70여척.
경비함마다 차례 음식의 가짓수는 달라도 제각기 준비한 음식들로 차례를 지낸 뒤 고향을 향해 절하는 경비함의 차례 풍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해경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추석이라 해도 여객선 안전운항 관리 및 해상 경비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경비함 배치 규모는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히 여객선을 이용한 귀성객들이 안전하게 고향에 다녀 올 수 있도록 추석연휴에는 여객선 안전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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