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5 10:40
<한일항로> “수익성 높이자”…선사들 냉동화물 GRI 적극 징수
원화강세로 수출화물 감소 부담돼
●●● 한일항로는 원/엔화 환율하락에 따라 수출화물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이 저조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 항로 7월 물량은 작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원/엔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량은 줄고 수입물량은 늘어나는 추세여서 국내 영업사원들의 힘을 빼고 있다. 7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8만1223TEU로 작년 같은달 대비 1.4% 상승했다. 이중 수출화물은 4만6785TEU로 5.6% 감소한 반면, 수입화물은 3만4438TEU로 12.7% 증가했다. 수출화물이 계속 줄고 있음에도 수입화물의 견인으로 전체물량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수출화물이 줄어들면서 운임인상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소석률 또한 감소, 메인포트인 게이힌지역(도코·요코하마·나고야)과 한신지역(오사카·고베)의 경우 70~80%대를 나타내고 있다. 운임 시황에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사들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상반기 실적에서 알 수 있듯 선사들은 고유가와 원화강세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는 낮은 운임도 수익 악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선사들은 때문에 현재 상태의 운임시황을 이어간다면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위기감에 수익성개선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선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번달부터 냉동화물에 대해 실시한 운임회복(GRI)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지난 6월부터 도입한 긴급유가할증료(EBS)도 빠지지 않고 챙겨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소속 선사들은 지난 1일부터 냉동화물에 대해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씩 운임을 인상했다. 인상적용된 일본 지역별 운임(요율표 기준)은 ▲게이힌지역이 TEU당 750달러, FEU당 1150달러 ▲한신지역이 TEU당 650달러, FEU당 1050달러 ▲도마코마이·시미즈항이 TEU당 850달러, FEU당 1300달러다.
선사들은 이번 GRI에 이어 오는 10월1일부터 위 요율에서 TEU당 50달러의 운임을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A 선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냉동화물은 일반 컨테이너 화물과는 달리 선복량이 아닌 기기(냉동컨테이너) 대비 수요량에 영향을 받는 만큼 한일항로 수출화물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인상분 징수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EBS 징수도 도입초기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최근들어 철저히 적용하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비용 상승을 고스란히 선사가 떠안고 가는 상황에서 선사들이 EBS를 통해서나마 원가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BS는 지난 6월1일부터 현지 화폐 기준으로 ▲수출화물의 경우 TEU당 5천엔, FEU당 8천엔 ▲수입화물의 경우 TEU당 5만원, FEU당 8만원을 받고 있다
B 선사 관계자는 “EBS를 공히 받자는 분위기라 하주간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며 “이탈선사가 생길 경우 선사들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8월 물량은 휴가철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비 10~15% 가량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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