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8 08:07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올 여름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최첨단 기상정보 시스템을 일제히 가동하며 재해 방지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태풍 '에위니아'를 포함해 장마까지 밀려들었지만 독자적인 기상 정보시스템을 운영한 덕분에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완벽한 기상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거제의 대우조선으로, 지난해 9월 도입한 '맞춤 기상정보시스템'을 최근 개선해 정확성을 더욱 높였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부산지방기상청, 민간예보사업자인 비온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맞춤 기상정보시스템'은 주변 지역별 풍속과 태풍의 변화방향을 예측하면서 실시간 기상 예보가 가능하다.
대우조선은 최근 태풍 '에위니아'가 닥쳤을 당시 '맞춤 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하는 동시에 날씨정보 공급업체의 전문예보관과 생산관리, 연구소 등 관계자가 상황실에 24시간 상주하면서 태풍의 상황에 맞게 조치했다.
대우조선은 또한 제2생산사무동에 자동기상시스템 1기를 설치하고 부산기상청이 운용중인 3기의 자동기상장비를 사용함으로써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사내 5곳에 풍향계측계를 설치해 거제지역내 9곳의 풍속과 풍향 등을 동시에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이같이 수집된 기상 정보를 사내 포털 화면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1주일 후의 사전 기상예보와 작업가능 여부 등을 알려줘 갑작스런 기상 변화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2003년부터 자동기상시스템을 설치한 삼성중공업 또한 최근 시스템 보강을 통해 날씨, 풍향, 파고, 기온, 습도 등 거제조선소 지역의 기본적인 기상 데이터는 물론 위성영상과 레이더영상, 기상도 등을 분석해 1주일 후의 날씨까지 파악한다.
삼성중공업은 기상정보를 개인 PC에 설치된 화면보호기를 통해 거제조선소의 전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업무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같은 첨단 기상 시스템을 활용해 최근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통과할 때 태풍의 발생 단계부터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했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평시에도 기상을 전담하는 예보관을 두는 한편 공장 곳곳에 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상시적으로 주변의 기상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풍과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본부장 주재 하에 상황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으며, 기상정보 시스템을 운영해 작업장별로 풍향과 기상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상에서 선박을 계류한 상태로 작업하는 조선소의 경우 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풍수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면서 "자체 기상시스템 확보로 태풍같은 재난시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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