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2 17:04

부산항 컨테이너선 늘긴 했는데...

부산항에 기항하는 컨테이너 선사와 서비스 노선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처리 물동량은 제자리 걸음이어서 부산항의 대형 컨테이너선 유치를 통한 물동량 확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의 경우 국내외 71개 선사(국적 선사 16개사, 외국적 선사 55개)가 전 세계 항만을 대상으로 255개 서비스 노선을 운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2년(49개 선사, 217개 서비스 노선)에 비해 각각 45%, 18%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 노선의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일본이 60개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44개), 중국(39개), 미국(36개), 남미(20개), 유럽(19개), 호주(10개) 등의 순이었다.

특히 최근 4년 사이 동남아와 미국, 남미, 중동 지역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부산항이 세계적 항만으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BPA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부산항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기준 573만5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9만5천개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물동량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경기 침체로 수출이 크게 준데다 원거리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유치가 답보상태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항 선사 수와 서비스 노선이 늘어난 것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 소형 컨테이너선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BPA측은 2002년 부산항의 물동량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기준 945만3천356개 였으나 지난해 물동량은 1천184만3천151개로 25.3% 늘었다고 설명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이 255개 서비스 노선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부산항이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노선 증가에 따라 처리물량도 함께 늘 수 있도록 대형 컨테이너선 유치를 늘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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