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7 11:42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으로 블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블록공장들이 조선소로 전환하고 일본이 한국산 블록 수입을 늘려 블록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용 블록은 후판을 가공해 만든 선체 구조물로 선박 건조에 가장 필요한 뼈대 역할을 하며 이 블록들이 결합해야 하나의 선박이 완성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에 블록을 납품해오던 통영 지역의 성동조선과 동양조선이 지난해 신조선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해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중.소형 조선소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조선업체 또한 최근 건조량이 급증함에 따라 영호남 지역의 한국 블록조립공장에서 선체 블록을 월간 수백∼수천t씩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 조선업체들은 자체 블록공장 시설을 강화하거나 해외 생산 시설을 늘리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9월 가동된 포항 블록공장에서 연간 2만4천t 규모의 블록을 생산하고 울산 용연동의 10만5천평 규모의 블록공장에서 연간 11만t을 만들어 수급 균형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소 자체 공장과 울산 근처의 협력업체로부터 블록을 공급받아 아직까지 블록이 부족하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블록공장이 줄어들면 중소형 조선업체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국내 블록 협력업체의 신조 전환에 따라 중국에 블록공장을 지어 수급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중국 옌타이에 30만평 규모의 블록공장이 5월에 완공된다면서 이르면 7월부터 연간 5만t규모의 블록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측은 "연간 70만t규모의 블록이 필요한데 협력 업체 가운데 조선소로 전환한 곳이 있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일본 조선업체들이 품질이 좋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내 블록의 수입을 늘리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20만평 부지에 연간 12만t의 블록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향후 블록 공급 부족에 대비해 중국 생산량을 늘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자꾸 중국으로 블록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국내 블록업체들이 필요한 만큼 공급해주지 못하고 때문"이라면서 "향후 중국에 블록공장 시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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